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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정후 질식수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파울홈런 불운에도 호수비+내야안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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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파울 홈런을 치는 불운도 있었지만 동료의 만세를 부르는 호수비를 펼치고 상대 내야수의 방심을 틈타 내야 안타를 만드는 모습은 과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웠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방문팀 샌프란시스코가 구성한 선발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이어진 1~9번 타순과 선발투수 조던 힉스였다.

홈팀 필라델피아는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내세웠고 1~9번 타순은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J.T. 리얼무토(포수)-브랜든 마쉬(좌익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라이슨 스탓(2루수)-요한 로하스(중견수)로 구성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놀라와 상대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91.2마일(147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으나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으나 솔레어가 우익수 뜬공 아웃을 당하고 콘포토마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필라델피아의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슈와버는 외야로 뜬공을 날렸고 중견수 이정후가 이를 잡으면서 1아웃이 됐다. 터너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하퍼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찬스를 가져간 필라델피아는 봄이 스탠딩 삼진 아웃에 그치고 리얼무토가 투수 땅볼로 고개를 숙이면서 역시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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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공격에서 2점을 먼저 따냈다. 선두타자 베일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채프먼도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야스트렘스키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에스트라다가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아메드도 볼넷을 골랐고 이정후는 1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을 맞았다. 볼카운트 1S에서 놀라의 91.9마일(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이정후의 타구는 우측 외야로 멀리 날아갔지만 파울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른바 '파울 홈런'을 친 것. 결국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이정후는 볼카운트 1B 2S에서 80.1마일(129km) 너클 커브를 쳤으나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솔레어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추가 득점은 챙길 수 없었다.

필라델피아는 2회말 1사 후 카스테야노스의 타구가 3루수 채프먼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기회를 모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수 베일리가 부상을 호소해 톰 머피와 교체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스탓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로하스의 타구가 중견수 이정후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2-0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 콘포토가 우전 안타를 쳤고 머피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무사 1,2루 황금 찬스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채프먼이 3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사 2루 상황으로 바뀌었고 야스트렘스키마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샌프란시스코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 2-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슈와버의 타구가 3루수 채프먼의 실책으로 이어진 것이 발단이었다. 터너가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하퍼가 볼넷을 골랐고 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필라델피아가 1점을 만회했다. 리얼무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마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이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마쉬는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필라델피아는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스탓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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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공격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선두타자 에스트라다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고 아메드는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들어온 놀라의 91.1마일(146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 아웃을 당했고 그렇게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은 종료됐다.

비록 이정후는 직전 타석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상대의 장타를 저지하는 그림 같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4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의 타구가 외야 깊숙히 뻗어 나갔지만 중견수 이정후가 전력으로 질주해서 이를 잡은 것이다. 투수 힉스가 '만세'를 하면서 놀라움을 표시할 만큼 엄청난 호수비였다. 안타를 도둑 맞은 로하스도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좀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 역시 아웃을 당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면치 못했다. 터너에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샌프란시스코는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포수 머피가 패스트볼을 범했고 그 사이에 터너가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파고 들어 2-4 리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역전을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좌완투수 맷 스트람과 상대했으나 웨이드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 아웃, 솔레어가 1루수 플라이 아웃, 콘포토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5회말 우완투수 션 옐레를 투입했고 리얼무토~마쉬~카스테야노스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야스트렘스키가 유격수 에드먼도 소사의 송구 실책과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즈의 폭투로 2루에 안착했으나 에스트라다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도 6회말 스탓이 3루수 땅볼 아웃, 로하스가 2루수 땅볼 아웃, 슈와버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필라델피아는 7회초 우완 오리온 커커링을 마운드에 올렸고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아메드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모색했다. 이정후는 커커링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3마일(138km) 스위퍼를 때려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2루수 스탓은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던지려는 모션을 취하다 이를 포기하고 1루로 던졌지만 이정후의 발이 더 빨라 세이프가 선언됐다. 스탓의 방심에 이정후의 전력질주가 더해져 내야 안타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웨이드 주니어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동점 또는 역전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지만 솔레어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는 3루에 안착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2사 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콘포토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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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7회말 선두타자 소사의 중전 안타가 터지는 등 2사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리얼무토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해내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도 8회초 우완 제프 호프먼의 강속구에 고전하며 머피~채프먼~야스트렘스키가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1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가 8회말 스탓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찬스를 로하스가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역시 9회초 공격에서 추격에 실패하는 바람에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3-4 석패로 마무리됐다.

필라델피아는 마무리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마운드에 올렸고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에스트라다가 우전 안타를 날려 실낱 희망을 이어갔지만 아메드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고 이정후가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92.1마일(148km) 커터를 친 것이 유격수 땅보로 이어져 주자의 진루를 돕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수단은 대타 카드였다. 웨이드 주니어 대신 플로레스를 타석에 내세웠지만 플로레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1점차 패배가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15승 18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5할 승률이 요원한 상태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22승 1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다툼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248(121타수 30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온 이정후의 성적은 타율 .248, 출루율 .306, 장타율 .322, OPS .628에 2홈런 7타점 2도루.

아무래도 이날 이정후가 가장 돋보인 순간은 4회말에 보여준 호수비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날 공식 SNS에 이정후의 호수비 장면을 게재하면서 "아 유 키딩 리?(Are you kidding, Lee)"라는 재치 있는 표현과 함께 '이정후 수비도사'라는 7글자를 한글로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490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변신 이후 꾸준히 호투를 거듭하던 선발투수 힉스가 4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에 그치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옐레는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무실점 호투를, 루크 잭슨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테일러 로저스는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면서 1피안타 무실점을 각각 남겼지만 이것이 팀의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골드글러브 출신인 3루수 채프먼은 이날 경기에서만 실책 2개를 저질렀다. 올해만 벌써 실책 5개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안타 8개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멀티히트를 친 타자는 웨이드 주니어(3타수 2안타 1볼넷)와 에스트라다(4타수 2안타 2타점) 뿐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선발투수 놀라가 4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에 만족해야 했으나 스트람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고 도밍게즈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호 홀드를, 커커링이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호 홀드를, 호프먼이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면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4호 홀드를, 알바라도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6세이브째를 각각 수확했다.

양팀의 맞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의 맞대결은 오는 5일 오전 7시 5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펼쳐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키튼 윈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필라델피아는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윈은 올 시즌 6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34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고 있으며 수아레즈도 6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와 41이닝을 소화하면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로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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