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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우영 헤더 결승포 '쾅'…김민재 풀타임 슈투트가르트전 1-3 충격패+평점 오락가락, '레알전 선택'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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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90분을 다부지게 뛴 가운데, '본고사' 격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출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서 1-3로 충격패를 당했다.

뮌헨은 22승3무7패(승점 70)을 기록,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81)에 이어 2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이날 상대팀인 슈투트가르트 추격에 시달리게 됐다. 슈투트가르트는 21승 4무 7패(승점 67)를 기록하며 뮌헨을 2점 차로 따라붙은 3위가 됐다.

뮌헨은 앞으로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준우승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뮌헨은 직전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일궈냈으나 이번 시즌엔 레버쿠젠 '무패 돌풍'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전반엔 다이어와 호흡 맞추며 센터백 두 명 중 오른쪽에 포진해 뛰었다. 후반전엔 다이어가 부상으로 빠지고 우파메카노가 돌아오면서 센터백 왼쪽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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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선발은 다소 의외였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두 차례 큰 실수를 범했고, 이게 전부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실점 장면을 언급하며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면서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 하루 전인 3일엔 김민재를 옹호하며 좋은 경기력 펼쳤을 때를 강조했다. 뮌헨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재활 중이고, 우파메카노 컨디션도 좋지 않다보니 김민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칭찬하며 그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는 "김민재는 두 차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실수는 좋은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린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며 실수 때문에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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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발언대로 김민재는 선발 출격했다.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세웠다. 알폰소 데이비스, 다이어, 김민재, 하파엘 게헤이루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허리는 요주아 키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받쳤다. 2선엔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마티스 텔이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엔 해리 케인이 섰다.

이날 경기는 원정팀 슈투트가르트가 뮌헨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주도권 잡는 형태로 전개됐다.

그런 상황에서 김민재는 크게 흠 잡을 곳은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다이어가 전반 초반 입은 머리 부상으로 후반 시작하마자 교체아웃되면서 김민재가 수비 리딩을 하게 됐는데 후반 연속골을 내주고 패한 것이 아쉽다.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전반을 마쳤다. 슈투르가르트는 다이어가 치료를 위해 잠시 빠져 있던 전반 29분 측면 수비수인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37분 뮌헨 간판 공격수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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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큰 변동 없던 경기는 한국인 윙어 정우영이 들어가면서 바뀌었다.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간 정우영은 후반 38분 기라시의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 크로스 때 반대편에서 김민재 뒤로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넣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인 공격수 기라시를 막느라 정우영을 신경 쓰기는 어려웠다. 정우영 방어는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의 몫이었으나 그는 맥 빠진 플레이로 정우영의 헤더를 멍하니 바라봤다.

기세가 오른 슈투트가르트는 교체투입된 카톰파 음붐파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어 3-1 승리를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지난 2월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지적받는 것 중 하나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뮌헨이 예상밖 패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올해 김민재는 뮌헨 공식전에서 총 8번 선발 출전했는데 전적이 1승 2무 5패다. 이 중 우니온 베를린을 5-1로 이기며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부터 "최고였다"고 찬사를 받은 우니온 베를린전이 후반 14분 교체아웃됐고 나머지는 모두 90분 풀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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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패스와 태클, 클리어링 등 수치를 갖고 매기는 통계매체 평점과 플레이의 질을 따지는 독일 매체의 정성적인 기준 아래서의 평점이 서로 다르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그랬다.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7.0점을 매기며 풀백인 알폰소 데이비스(5.9점), 요수아 키미히(6.7점)보다 높은 점수를 매겼다. 45분만 뛰고 나간 다이어(7.1점)보다 약간 뒤졌다.

하지만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이날 경기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고, 잘한 선수일수록 점수가 낮다.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뮌헨은 오는 9일 오전 4시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주전 수비수 더리흐트가 부상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민재의 선발 출전이 이뤄질 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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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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