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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슈퍼팀’ 자존심 세운 케이씨씨, 정규 5위에서 챔피언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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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산 케이씨씨(KCC) 선수단이 5일 경기도 케이티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케이티(KT)와 경기에서 이겨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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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초반 벌어진 20점의 격차. 판세는 기울었고,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종료 벨이 울리자, 선수들은 코트에서 뛰며 환호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케이씨씨(KCC)가 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 수원 케이티와 경기에서 88-70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5위의 케이씨씨는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 5위팀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전신인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또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는 기자단 투표에서 31표를 받은 허웅이 라건아(27표)를 제치고 선정됐다. 아버지 허재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뒤 26년 만에 대를 이은 MVP가 됐다. 부자(父子) 최우수선수는 둘이 최초다. 허웅은 챔피언전 5경기에서 평균 18.8점, 5.4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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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씨의 허웅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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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씨는 시즌 전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첫해 부산 농구팬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에서 부산 연고 팀이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프로농구 기아에 이어 27년 만이다.



케이씨씨는 이날 전반을 40-36으로 앞섰고, 3쿼터부터 대량 득점하며 65-49로 간격을 벌렸다. 4쿼터 초중반에 이미 22점 차(71-49)로 앞서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반면 케이티는 공격 득점을 허훈 1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팀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 허훈은 29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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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케이씨씨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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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은 경기 뒤 “힘든 시즌이었는데 챔피언이 돼 다행이다. 한 해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케이씨씨는 시즌 전 기존의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이어 최준용을 새로 영입했고, 시즌 중 상무에서 송교창이 합류하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초반 부상 등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고, 정규리그에서 5위로 마감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서로 자존심을 지키자고 얘기하며 소통하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디비를 꺾으면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전 최고의 선수로 뽑힌 허웅은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어 행복하다. (눈물이 난 것은) 동료와 감독님, 코치진 등 고생한 모든 분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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