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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직 끝은 아니다? 손흥민, EPL 통산 120호골 폭발...토트넘, 리버풀에 졌지만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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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은 아니다?

손흥민이 EPL 통산 120호골을 폭발시키며 대기록을 새롭게 썼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하면서 차기 시즌 UCL 진출이 사실상 매우 멀어졌지만, 마지막 희망은 남아 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11패(승점 60)으로 5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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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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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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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인으로는 여러 의미가 컸던 경기다. 우선 리버풀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나선 EPL 300번째 경기였다. 역대 토트넘에서 300경기 이상 리그에서 출전한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단 둘뿐이었다. 더해 이런 기념비적인 경기서 손흥민은 EPL 통산 120호골까지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EPL 역대 득점 공동 22위로 올라섰다. 역대 PL 득점 20위 안에 드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골만 더 추가할 경우 손흥민은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한 손흥민은 리그 17호골(9도움)을 넣으며 2021-22시즌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당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다시 썼다. 주말 리그 경기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가 4골을 폭발시키며 시즌 25호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개인 타이틀 경쟁은 이젠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지만 남은 리그 경기 매 득점이 손흥민 개인의 최다 득점 기록 역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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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선수들 사이에서 볼을 터치하는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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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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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손흥민의 골은 빛나지 못했다. 토트넘이 먼저 4실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진입 경쟁 중인 토트넘의 입장에선 리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점)와의 승점 차(7점)를 좁히지 못한 것이 특히 가장 뼈아팠다.

초반부터 리버풀이 압도했다. 전반 8분 모하메드 살라의 아웃 프런트 킥이 토트넘 골대를 때렸다. 전반 14분. 엘리엇의 크로스가 콴사의 머리를 거쳐 살라에게 향했다. 살라는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골대를 맞췄다.

전반 16분. 살라가 마침내 골망을 갈랐다.

살라는 코디 각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전반 45분 추가골을 넣었다. 살라가 강하게 때린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로버트슨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후반 5분 각포가 엘리엇의 크로스를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했다. 4분 뒤엔 도움을 기록한 엘리엇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왼발 감아차기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후반 27분 히샤를리송의 골로 1-4로 스코어를 좁혔다. 이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32분 박스 정면에서 히샤를리송에게 패스를 받아 하단 구석을 꿰뚫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2-4로 따라붙은 토트넘이 뒤늦게 더 거세게 추격했다.

하지만 오히려 리버풀이 라인을 올린 토트넘을 상대로 더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하는 등 막바지 흐름을 주도한 끝에 스코어를 지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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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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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시즌 막바지 쓰린 4연패째를 당했다. 이날 토트넘의 패배가 더욱 뼈아팠던 것은 4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리그 경기서 아스톤 빌라가 패하면서, 만약 토트넘이 리버풀전서 승리하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거뒀다면 자력 4위 진입도 가능했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무조건 들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4연패로 여전히 승점 60점에 머무르면서 아스톤 빌라의 승점 67점과는 여전히 7점 차다. 아스톤 빌라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토트넘은 3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이제 자력 진출 가능성은 없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빌라는 2경기서 1승만 먼저 추가하면 토트넘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고, 차기 시즌 UCL로 간다.

하지만 토트넘에게도 완전히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빌라의 잔여 2경기 가운데 1경기가 토트넘에 패배를 안긴 리버풀과 경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빌라는 오는 14일 홈에서 37라운드 리버풀전을 치른다. 이어 20일 38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최종전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친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만약 리버풀이 빌라를 잡아 줄 경우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먼저 토트넘은 반드시 홈에서 치르는 11일 번리전을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 추가에 그칠 경우, 빌라가 2전 전패를 당하고 토트넘이 남은 2경기서 승리하더라도 승점이 같아져 득실차를 비교한다면 불리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현재 +11. 빌라가 +20의 골득실을 기록 중이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은 번리전서 승리하지 못하면, 빌라가 잔여 2경기서 연속 대패를 당하지 않는 한 4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낮기에 사실상 경쟁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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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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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 승리 이후 리버풀이 빌라를 잡아준다면 오히려 상황은 반전될 여지가 있다. 물론 토트넘의 입장에선 가장 큰 고비가 남아 있다. 바로 15일 홈에서 치르는 순연 경기서 리그 선두 경쟁 중인 맨체스터시티를 상대 해야 한다는 점이다. 리그 2위 맨시티 역시 현재 아스널과 승점 1점 차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칫 1패라도 하면 PL 우승이 물 건너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공산이 크다.

사실상 전력면에선 리그 후반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가 훨씬 앞서는 게 사실. 토트넘의 입장에선 최근 몇시즌 간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친 적이 많다는 점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만약 빌라가 리버풀전서 패하고, 토트넘이 번리와 맨시티를 연거푸 잡아낸다면 더 쫓기는 쪽은 빌라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20일 리그 최종전 상대가 리그 최하위로 올 시즌을 끝으로 강등이 확정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고, 빌라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리그 중위권인 10위권내 진입도 가능한 크리스탈 팰리스를 원정에서 상대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만약 셰필드를 상대로 승리하고 빌라 역시 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크리스탈 팰리스에 발목을 잡힌다면 극적인 대반전 역전 시나리오를 쓰 수 있다.

하지만 물론 이런 가능성 또한 빌라가 리버풀과 크리스탈팰리스에 연속으로 패하고,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으면서 잔여 경기서 전승을 거둔다는 희박한 확률에 기댄 것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 끝까지 토트넘의 차기 챔스 진출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유종의 미를 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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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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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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