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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거는 가진 장점은 많은 투수였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제법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고, 우타자 몸쪽을 찌르는 투심패스트볼의 위력도 괜찮았다. 커브 등 변화구도 잘 섞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잘 뽑았다”는 호평이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SSG가 간과한 포인트는 하나, 바로 올해를 앞두고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었다.
더거의 장점은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에 꽂히는 투심인데 이 투심이 ABS존과 계속 어긋났다. 최대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애를 쓰고, 때로는 포심의 비중을 높이며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모두가 무용지물이었다. 애당초 포심의 위력을 보고 뽑은 선수는 아니었다. 타점도 높지 않고 라인도 깨끗했다. 여기에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SSG는 더거가 4월 6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12피안타 14실점(13자책점)을 기록한 경기 이후 교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의 반응은 “SSG가 빨리 움직였다”로 압축된다. 앤더슨은 이미 지난 오프시즌 당시에도 KBO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팅 리포트 내에 있던 선수였다. 당시에는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강했고, 제각기 장점을 가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까지는 아니었기에 영입까지 가지는 않았다. 다만 풀이 한정된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는 ‘상급’이라는 것을 타 구단도 부인하지 않는다. SSG가 지금 당장은 외국인 투수 하나 없이 고난의 시기를 겪겠지만, 빨리 선수를 친 만큼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선수 대체를 위해 움직이는 팀은 SSG 하나만이 아니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미국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통 이맘때를 전후해 스카우트들의 현장 업무가 시작된다. 꼭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서는 아니다. 내년이나 그 이후를 대비한 사전 업무도 있다”면서도 “꽤 많은 팀이 현재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 아무래도 당장 영입해야 할 선수들과 내년을 보는 선수들의 스카우팅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 선수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적합해 선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 스카우트는 “요즘은 메이저리그에도 선수가 부족해 보험용의 예비 자원조차 잘 풀어주지 않는다. 특히 투수가 그렇다”면서 “마이너리그 처우도 많이 개선됐고, KBO리그는 시즌 중간보다는 시즌 시작할 때 들어가는 게 더 낫다는 외국인 선수들의 인식이 많이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대개 한국에 올 만한 선수들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메이저리그에 한 번만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더라도 여러 가지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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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가는 게 가장 좋다. 비용이 꽤 많이 들기 때문이다. 퇴출된 선수에게 보장 금액을 다 줘야 하고, 새로 영입하는 선수에게 추가적인 비용이 나가야 한다. SSG도 앤더슨에게 57만 달러를 줬다. 한화로 7억70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이 있는 선수들을 교체할 때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더 나은 선수가 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이 스카우트는 “이 시기에 영입하는 선수들은 다 내년까지 바라본다. 영입하는 구단도 그렇고, 오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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