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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9위 추락’ 한화, 바뀌는 엔트리서 느껴지는 위급함… 이태양-이진영 말소, 고효준도 부상으로 1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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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기세를 타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던 한화의 엔트리에는 비교적 여유가 느껴졌다. 엔트리 변화도 별로 없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1군 엔트리가 고정되어 등록 및 말소가 없는 날이 훨씬 더 많았다. 바뀐다면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따른 기술적 변경이었다.

1군 28인 엔트리를 개막부터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팀은 없다. 부진 선수도 나오고, 부상 선수도 나온다. 때로는 휴식 차원에서 열흘을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려면 40~45명 정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범위 내에서 엔트리 운영을 잘하는 것도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능력이다. 그런데 이 엔트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너무 많이 바뀌면 그때부터 팀의 위기가 시작된다. 한화의 올 시즌이 그렇다.

한화의 엔트리 변화는 4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하주석이나 김민우처럼 부상으로 내려간 선수도 있지만, 특별한 부상이 없는데도 경기력 저하로 1군에서 빠지는 경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4월 8일 김기중 정은원의 2군행부터 엔트리가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4월 9일에는 하주석이 부상으로 빠졌고, 대신 장시환 황영묵 김강민이 등록됐다.

4월 10일에는 김범수가 빠지고 김규연이 등록됐고, 4월 12일에는 이태양이 빠지고 한승주가 들어왔다. 김범수와 이태양은 올해 1군에서도 나름 필승조로 분류됐던 선수들이었다. 이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빠지는 시나리오는 애당초 구단의 계획에 없었다. 4월 13일에는 김서현 박상원까지 2군에 내려갔다. 김서현은 불펜 최대의 기대주였고, 박상원은 마무리였다. 한화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엔트리 변경에서 잘 드러난다.

하루 뒤인 4월 14일에는 김민우가 결국 부상으로 이탈했고, 배민서도 2군에 갔다. 또 하루 뒤인 4월 16일에는 채은성이 부상으로, 임종찬이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 모두 개막 주전 선수들이었다. 이후 한화의 엔트리 변경은 계속 이어졌고, 4월 22일에는 한승주 김인환 문현빈이 한꺼번에 2군에 갔으며 이후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엔트리 변경이 이어졌다. 지금 한화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엔트리 변동이다. 한화는 4월 5일부터 5월 2일까지, 그러니까 한 달 남짓한 사이에 24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6일에도 또 변동이 있었다. 우완 이태양과 외야수 이진영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경기력 조정 과정을 거친다. 한화는 6일 이태양과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 선수에 특별한 부상이 있다는 정황은 없다. 부상이 있다는 발표 또한 없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가다듬게 하기 위해 2군행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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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 마운드에서 여러 보직을 수행했던 마당쇠인 이태양은 벌써 올 시즌 들어서만 두 번째 2군행이다. 이태양은 시즌 10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11.57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이 0.370으로 높은 편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2.04까지 치솟았다. 볼넷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결국 구위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다.

4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결국 대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재 2군으로 내려간 문동주의 자리에 대체로 선발로 등판한 이태양은 이날 2~3이닝 정도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위와 커맨드 모두 확실히 좋을 때와는 차이가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FA 계약을 하고 친정팀인 한화로 돌아온 이태양은 50경기에서 100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대활약했다.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던지며 어수선한 팀 불펜을 다잡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그 비슷한 임무로 3년 연속 100이닝을 던진 이태양의 어깨에는 피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고, 실제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정작 1군에 와서는 반등하지 못했다. 2군에서도 피안타율이 0.364로 높은 편이었다. 이태양이 했던 몫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한화로서는 큰 악재다.

4월 5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진영은 한 달 정도의 1군 생활을 뒤로 한 채 다시 2군으로 갔다.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00,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5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펀치력을 갖춘 우타자인 이진영은 콜업 직후까지만 나름대로 선전하며 한화 외야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고, 최근에는 팀 외야에서 확실한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2군행으로 이어졌다.

단독 선두까지 갔다가 어느새 순위가 9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2군에서 감이 좋은 선수들을 콜업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의 탄력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장 불펜이 큰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가 7일 어떤 선수를 등록해 만회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으는 이슈가 됐다.

한편 베테랑 좌완 불펜 고효준(SSG)은 부상 이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해 SSG의 필승조로 활약한 고효준은 지난 4일 인천 NC전에 등판했으나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 동작에서 우측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경기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있었고, 5일 몸 상태를 다시 체크했으나 통증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6일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SSG 관계자는 “재활 기간은 2주 뒤 재검진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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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아주 심한 건 아니라 낮은 단계 수준의 손상으로 보고 있다. 결장이 2~3개월씩 장기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다. 다만 최소 2주는 빠져야 하고, 이런 저런 과정을 다 거치면 한 달 정도는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좌완 불펜진이 약한 SSG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선수였던 고효준의 이탈로 쉽지 않은 불펜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두솔에 이기순이 대체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SSG는 7일 잠실 LG전 선발로 이기순 대신 송영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선발이 두 자리 펑크가 나 있는 상황이라 고효준의 대체자는 꼭 좌완이 아니더라도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 위주로 2군에서 후보군을 추릴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두산은 대주자·대수비 요원인 외야수 김태근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김태근은 지난 4월 5일 1군에 등록돼 19경기에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이 기간 타율 0.125,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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