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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왜 김성현은 홀연히 일본으로 떠났나… 뭐라도 해보자, 부상자 구하기 총력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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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내야의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성현(37)은 지난 4월 21일 인천 LG전에서 손등에 공을 맞았다. 아프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큰 부상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수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구단도 일단 선수의 말을 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고, 공에 맞은 여파가 꽤 오래 갔다. 결국 검진 결과 손등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두 군데 의료 기관에서 받은 결과 모두가 동일했다. 금이 간 손등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었고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을 시작했다. 일단 2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그 다음 재검을 통해 회복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한 뒤 복귀 일정을 잡기로 했다.

김성현은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는 아닐지 모른다.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232, 5타점으로 공격에서 크게 기여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나 가치를 인정하는 선수다. 김성현은 2루,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능수능란하게 소화할 수 있다. 때로는 2루수로 나서다 유격수 박성한이나 3루수 최정의 휴식이 필요할 때 그 자리를 메워주던 선수였다. 이숭용 SSG 감독이 말하는 선수들의 휴식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선수가 김성현이었다. 단순한 성적 이상의 타격이었다. 그런 김성현이 빠진 이후 SSG 내야에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성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SSG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하는 게 중요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본 이지마 병원을 알아봤다.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데 일가견이 있는 곳으로 이미 소문이 많이 난 곳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프로 선수들도 자주 찾는다. SSG는 김성현에게 의향을 타진했고, 김성현도 흔쾌히 가겠다고 하면서 미니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김성현은 지난 4월 29일 출국해 현재도 이지마 병원에서 재활을 진행 중이다. 만능 통치약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복귀 시점을 며칠이라도 당기기 위한 필사의 조치다. 김성현은 오는 10일까지 재활 치료를 받은 뒤 귀국해 다시 검진을 받는다. 여기서 상태가 좋다면 처음에 예상했던 한 달보다는 더 빨리 실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부상으로 우울한 SSG다. 시즌 개막 시리즈부터 추신수가 견제구에 맞아 손가락을 다쳐 이탈했고, 김성현이 공에 맞은 것에 이어 주전 2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던 신인 박지환마저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공을 맞아 중추골에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역시 즉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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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 거침없는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던 한유섬이 좌측 장내전근 부위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4~5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기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어쨌든 열흘을 빠진다. 좌완 필승조인 고효준은 5월 4일 인천 NC전에서 수비 도중 우측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부분 손상이 발견돼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통증이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 2주는 안정을 취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SSG는 베테랑의 팀이고, 그만큼 부상의 위협에 더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공에 맞아 1군에서 빠지는 선수까지 속출하고 있으니 더 속이 탄다. 일단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게 중요한 가운데, SSG의 기초 체력을 테스트할 시기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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