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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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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83세 원로 배우 전무송·박정자가 단역으로…“축제 같은 연극”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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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연극 ‘햄릿’ 기자간담회.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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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배우들이 연극 ‘햄릿’ 무대로 다시 뭉쳤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연극 ‘햄릿’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진책 연출, 박명성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등이 참석했다.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 9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22년에는 연극계 대선배들이 조연과 앙상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어 등 주연을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이번 ‘햄릿’은 대가 선생님들과 중견 배우, 그리고 후진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와 같은 연극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 훌륭하신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연극하는 재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진책 연출은 “벌써 세번째 연출이다. 그때는 강필석 같은 젊은 배우를 몰랐기 때문에 햄릿을 구하다 못구해서 프로덕션을 엎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60대 유인촌이 햄릿을 하면 왜 안되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햄릿’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는데,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는 살아있는채로 죽어있는 듯한, 죽은채로 살아있는 듯한 연극을 만들어봤다. 셰익스피어는 힘들지만, 힘든 재미로 한다. 좋은 프로덕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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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기자간담회.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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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연극계 대선배들이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주연한다.

1941년생으로 60년 경력의 최고령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는 유령 역으로, 박정자와 손숙은 각각 배우1, 배우2로 출연한다.

이호재는 “이런 사람들하고 연극을 안하면 이 시대의 배우라고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무송은 “세 번째 공연을 한다. 이런 좋은 배우들하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세 번씩이나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번에도 관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무대에서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이런 프로젝트는 나라에서 국민 극장이나 국민 극단에서 제작을 해야하는 작품이다. 나라에서 안하니까 신시컴퍼니에서 벌써 세 번째 ‘햄릿’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바라건데 앞으로 이런 작품은 국가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숙은 “이번 공연에서 배우, 광대 역을 맡았다. 참여하는 자체가 행복하고 연습장 가는게 너무 행복하다. 이번에도 좋은 공연 준비하고 있으니까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동환과 길용우는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를 연기하며 김성녀와 길해연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에 캐스팅됐다.

정동환은 “저는 원로에 속하고 싶지 않다. 그냥 중간 정도에 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떤 뒤 “몇 년 전에 ‘햄릿’을 할때 이런 연극도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뭉쳤다. 배우들도 관객들도 행복한 공연이었다. 이번에 클로디어스 역을 다시 맡았다. 여기 참여한 연출자와 배우들이 항상 새롭게 만나는 것처럼 만들어나가는게 너무 좋다. 물론 새로 만드는게 머리는 아프지만 그것 때문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용우는 “오랜만에 연극을 하니 그동안 모자랐던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왜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어려운 작품을 써서 혼돈속에 빠지게 하는지 모르겠다. 구경만 하다가 좋은 작품에 함께하게 되니까 감사하다. 열심히 쫓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극을 끌어나가는 주인공 햄릿 역에는 강필석과 이승주가 이름을 올렸다.

강필석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햄릿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너무 행복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 시즌에는 너무 부담이 커서 정신을 못차렸는데 무대 올라가서 공연을 한 순간들이 20여년 연기 인생에서 행복했다. 이번에는 연습실에 가는 것 부터 너무 행복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보다도 선생님들과 어떻게 공연을 만들지 고민을 하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승주는 “이번에 처음 함께 하게 됐다. 배우라면 ‘햄릿’이라는 작품을 누구나 하고 싶어하고 남자 배우라면 햄릿 역을 하고 싶어한다.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건 대한민국 연극 역사에 함께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거다. 누가 되지 않도록 몫을 다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필리어 공주 역에는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가 출연한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게 된 루나는 “‘햄릿’이라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즐겁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히 임하겠다.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햄릿’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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