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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민재를 이탈리아로 방출한다?…몸값 못 맞춘다, 임대 말곤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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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730억원에 이탈리아 구단에 김민재를 판다? 바이에른 뮌헨의 방출 계획은 다소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김민재가 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 리스트에 올랐다는 독일 매체 보도가 나왔다. 뮌헨은 12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친 뒤 올여름 감독 교체를 비롯해 선수단 물갈이가 불가피한데 김민재도 재정비 대상에 포함됐다는 뜻이다.

김민재의 경우는 독일 언론이 직전 시즌에 맹활약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로 무대를 고정하고 있어 더욱 시선을 모은다.

독일 TZ는 7일(한국시간) "뮌헨은 이적 실패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미 가격표는 정해졌다"며 "레알전 두 차례 실수는 김민재의 내부 평가가 나빠지게 만들었다. 수많은 팬들을 화나게 했다. 이사진은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됐다"고 설명, 뮌헨이 김민재를 내놨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가능한 행선지를 이탈리아로 찍었다.

같은 날 '바바리안 풋볼' 역시 "최근 나폴리에서 김민재 복귀를 원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나폴리가 5000만 유로(720억원)를 낸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팔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김민재가 뛰면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자신은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받았던 곳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뮌헨 핵심 센터백으로 뛴 것과 달리 후반기엔 부상을 털고 일어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토트넘에서 임대로 온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 멤버가 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도 출전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부진이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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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민재는 두 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뮌헨이 다 이긴 경기를 2-2로 비긴 중심 인물로 지목됐다.

김민재는 0-0이던 전반 24분 김민재는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는 비니시우스를 따라 자리를 비우고 올라갔다. 레알 공격진이 뮌헨의 수비진을 묶은 채 수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놓고 있던 탓에 김민재가 올라가자 뮌헨 수비에는 순식간에 큰 공간이 생겼다.

그러자 비니시우스는 순식간에 김민재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공을 갖고 있던 토니 크로스도 수비 사이로 정교한 패스를 찔렀다.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쉽게 공격을 마무리했다.

뮌헨이 2-1로 뒤집어 승리가 보이던 후반 36분엔 비니시우스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손을 썼고, 호드리구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김민재에게 경고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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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뮌헨은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된 두 번의 실점으로 홈에서 열린 준결승전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9일 오전 4시에 열리는 2차전은 까다로운 레알 원정이기 때문에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독일 언론도 일제히 평점 6을 주며 김민재를 이날 두 팀 선수들 중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그를 가르치는 토마스 투헬 감독까지 선수를 감싸지 않고 혹평을 내려 눈총을 받았다.

투헬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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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계속 안쪽 공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서 쓸데 없이 공간을 내줬다"라며 "계속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라커룸에서의 질책은 김민재 입장에선 또 다른 모욕이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투헬은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꽤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투헬이 이 상황을 비밀로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증언했다.

김민재도 죄책감이 큰 듯했다. 김민재는 레알전 무승부 이후 자신의 실수에 대해 취재진 앞에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를 신경 쓰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갈 때 대한민국 기자들을 만났지만 한국어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출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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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다시는 안 쓸 것 같던 투헬은 이틀 뒤 태도를 바꿔 김민재는 감싸안았지만 수비수들 부상으로 당장 급한 지난 4일 슈투트가르트전에 그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았다.

결국 투헬 감독의 포옹 며칠 가지 않아 독일 언론이 그의 방출설을 터트렸다.

안 그래도 뮌헨은 이번 시즌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놓치면서 효율 떨어지는 30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 대거 정리가 예상되는데 여기에 140억원 수준의 김민재도 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일 언론 보도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뮌헨 내 흐르는 기류와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김민재가 뮌헨의 여름 숙청에서 벗어날지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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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민재가 자신이 맹활약했던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위해선 지금 독일 언론이 거론하는 5000만 유로로는 거의 어려울 전망이다. 뮌헨 입장에선 지난여름 김민재 전 소속팀에 지불했던 바이아웃 금액 전액을 회수, 본전을 찾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탈리아 구단 열악한 재정을 보면 최고 명문이라는 유벤투스, 이번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도 곧 29살이 되는 김민재에 5000만 유로를 내기를 거의 어렵다.

세리에A는 이탈리아 특유의 전술적 움직임과 자국 명장 등이 빚어내는 좋은 축구로 UEFA 리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수들 몸값은 높은 편이 아니다. 코로나19 등으로 구단 재정이 더욱 나빠졌고, 일각에선 "젊은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고 나이가 적거나 많은 선수들이 뛰는 리그"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빅클럽이 김민재를 데려가고자 한다면 뮌헨과 협상을 해서 이적료를 3000만~4000만 유로로 깎거나, 임대로 영입하는 방안이 제격이다. 김민재가 받는 연봉 140억원을 맞춰줄 구단이 없을 거라는 것도 현실적인 벽이다.

김민재가 임대 아닌 완전이적을 결심하고 모색한다면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혹은 중상위권 구단 말고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본머스가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보다 이적료를 많이 쓸 만큼 프리미어리그 구단 자금력은 풍부하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TZ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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