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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보유 구종 완성도 높이기+컨디션 안 좋을 때 경기하는 법 터득”…성장통 앓고 있는 문동주에게 건넨 사령탑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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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성장통을 앓고 있는 문동주에게 조언을 건넸다. 다른 구종을 장착하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구종들의 완성도를 높이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문동주는 명실상부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다. 2022년 전체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뒤 그해 13경기(28.2이닝)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23경기(118.2이닝)에 출격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한층 발전된 모습과 함께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9월 말~10월 초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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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많은 관심을 받는 문동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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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는 지난해 국가대표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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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 그러나 그는 올해 초반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6경기(26.2이닝)에 나섰지만,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에 그쳤다. 피홈런은 무려 6개에 달한다.

특히 마지막으로 나선 2경기에서도 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23일 수원 KT위즈전에서 4.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 4자책점에 그쳤고, 4월 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3.1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몰리는 공이 유독 많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개막 전 펼쳐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 팀 코리아로 가면서 빌드업 과정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던 것이 사실. 결국 문동주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잠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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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문동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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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올해 초반 성장통을 앓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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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2군에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올 시즌에는 우리 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기대가 상당히 높은데, 본인 뜻대로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 어리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며 “2경기 연속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쉬어가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문동주가) 금요일(10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 우천 취소 경기가 잦아지고 있기에 문동주의 1군 등판 시점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계속해서 최원호 감독은 “열흘 안에 무언가를 크게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본인도 더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리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심적으로 쫓길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휴식 동안 재충전하고 컨디션과 마음을 다듬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등판시키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령탑은 문동주에게 보유하고 있는 구종들의 완성도를 높일 것과 경기가 안 풀릴 때 끌고 가는 방법을 터득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이루게 될 경우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란 믿음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문)동주의 주무기는 빠른 볼이다. (류)현진, (펠릭스) 페냐에게 체인지업도 새롭게 배워 지난해보다는 빈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변화구를 추가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구종을 잘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경기가 안 풀릴 때 다양한 플랜들로 임하는 방안이 있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가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터득해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지금 (문)동주 같은 경우는 좋을 때 계속 좋은데, 안 좋으면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진다. 이런 것을 점점 줄여나가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워낙 출중한 것은 물론, 비시즌에는 자비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할 정도로 야구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인 문동주다. 그의 반등 여부는 시기가 언제이냐가 관건일 뿐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과연 문동주는 사령탑의 기대대로 빠르게 성장통을 털어내고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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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는 빠르게 성장통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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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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