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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52년만 대참사' 맨유, 턴하흐 경질 결정...선수단 신뢰 잃어→FA컵 우승해도 '짐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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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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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에릭 턴하흐 경질을 결정했다. FA컵에서 우승해도 시즌 종료 후 턴하흐를 내보낼 계획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8일(한국시간) "맨유가 턴하흐를 경질할 예정이다. 턴하흐는 시즌 종료 후 맨유 감독직에서 해임된다"라며 "이달 말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하더라도 턴하흐는 자리를 잃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참패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 대참패를 당했다.

전반전에만 2실점을 내주고 끌려간 맨유는 이렇다 할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하더니 후반전 2골 더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16승6무13패, 승점 54로 8위를 유지했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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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2분 만에 팰리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잡은 마이클 올리세가 하프라인부터 박스 안까지 그대로 돌파한 후 왼발 슈팅을 때린 게 골문 구석에 꽂혔다. 카세미루, 코비 마이누, 조니 에반스가 올리세 한 명을 전혀 막지 못했다.

전반 40분에는 한 골 더 넣으며 달아났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전개로 맨유 압박을 벗겨냈다. 전방으로 연결한 공이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연결됐고, 마테타는 가볍게 에반스를 벗겨낸 후 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팰리스가 맨유를 압도했다. 후반 12분 코너킥에서 3번째 골을 넣으며 점수를 벌렸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맨유 수비가 걷어냈으나 공이 애덤 워튼에게 향했다. 워튼은 문전으로 강하게 붙여줬고, 에반스가 걷어내려던 공이 타이릭 미첼에게 향했다. 미첼은 가볍게 발만 갖다 대 득점에 성공했다.

팰리스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22분 카세미루가 골라인 부근에서 다니엘 무뇨스에게 공을 빼앗겼다. 무뇨스는 올리세에게 연결했고, 올리세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뚫으며 4-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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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맨유는 새로운 불명예 기록들을 수립했다. 이날 리그에서 13번째 패배를 기록해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배를 기록했다.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승점으로 시즌을 마치는 게 확정됐다.

또한 팰리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홈, 원정 모두 패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허용하게 됐다. 맨유가 팰리스에게 4골 이상 내주고 패한 건 1972년 0-5 패배 이후 52년 만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1실점을 기록하며 1976-77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실점 기록 타이를 이뤘다. 아직 리그 3경기, FA컵 1경기가 남아있어 최다 실점 기록이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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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턴하흐에게 등을 돌렸다. 풋볼인사이더는 "팰리스전 이후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턴하흐는 맨유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잃었다"라며 "턴하흐는 선수들에게 팬들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으나 선수들은 턴하흐의 발언에 의문을 품었고, 더 이상 턴하흐 계획대로 경기를 뛰려고 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미 턴하흐를 떠난 사람 취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맨유가 칼을 빼들었다. FA컵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결과에 상관 없이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던 턴하흐는 맨유 부임 후 2시즌 만에 퇴진하게 됐다. 후임으로는 김민재 스승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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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풋볼인사이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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