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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비로 두 번이나 선발 등판이 밀린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의지를 앞세워 나섰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5실점을 기록한 뒤 구원 투수 장민재와 교체됐다. 한화 타선이 동점 또는 역전을 만들지 못하고 경기가 끝난다면, 류현진은 시즌 4패(2승)을 안게 된다.

사실 이날 류현진이 온전한 컨디션으로 등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이 모두 비로 미뤄졌기 때문.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하루 전(7일) 사직 롯데전이 모두 우천 취소됐다. 선발 투수들은 자신의 루틴이 존재하고, 경기가 우천 취소되더라도 그 이전까지는 100구 가까이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준비하기에 실전 투구를 하지 않더라도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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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출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 점을 인정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투수 코치와 논의했는데 (류현진이) '괜찮다'라고 했다"라며 "아무래도 영향이 전혀 없진 않을 것이다. 일정한 루틴이 있는데, 하루 이틀 옆으로 밀리는 것이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일단 본인이 거기에 맞춰 '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이 맞이한 롯데 타선은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김민석(좌익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는 상대 에이스 찰리 반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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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첫 수비였던 1회말 류현진이 다소 흔들렸다. 류현진은 상대 리드오프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시작부터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상황. 다행히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레이예스를 투수 땅볼로 잡은 1사 2,3루에서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0-1 선취점을 내준 1회말 2사 3루에서는 나승엽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2회말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완벽하게 지웠다. 김민석을 루킹삼진, 이주찬을 스윙삼진으로 잡은 뒤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막아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첫 삼자범퇴는 3회말에 나왔다. 상대 1번타자 윤동희부터 이어지는 1~3번 상위타선을 모두 처리했다. 윤동희를 투수 땅볼,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레이예스를 스윙삼진으로 막아냈다. 분위기를 이어 4회말에는 상대 4번부터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지웠다.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나승엽을 루킹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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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반 순항하던 류현진은 5회말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후 이주찬과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중견수 정은원의 포구 실책까지 나와 1사 2,3루가 됐다. 이후 윤동희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해 0-2가 만들어졌고, 고승민에게 1타점 2루타까지 내줘 0-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좀처럼 류현진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레이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4, 이후 전준우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해 0-5가 됐다. 8명의 타자를 맞이해 4실점 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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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6회말 시작과 함께 류현진을 대신해 구원 투수 장민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은 최종 성적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5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올해 네 번째 5실점 이상 경기이며, 세 번째 5자책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직전 등판(지난달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이어 복귀 첫 2연승에 도전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6회말이 시작한 현재 한화가 롯데를 상대로 0-5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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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