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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축구협회, 5월엔 새 감독 뽑는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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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월드컵 지역 2차 예선인데

빠듯한 재정, 연봉 협상 걸림돌

외국인 감독 선임 여전히 난항

경향신문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사진)은 지난달 감독 선임 과정 중간 브리핑을 통해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새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5월 중 정식 감독 선임은 어려워 보인다.

전 FC서울 감독으로 대표팀 감독직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전 소속팀 베식타스(튀르키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에르베 르나르 현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과는 현지 면담조차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봉도 걸림돌이다. 제시 마시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은 리즈에서 350만파운드(약 59억원)를 받았다. 전임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이 받았던 220만달러(약 30억원)의 2배 수준이다. 마시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 감독직도 고려하고 있다.

다른 후보 브루노 라즈 전 울버햄프턴(잉글랜드) 감독도 150만파운드(약 42억원)를 받았고,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스페인) 감독은 10년 전 일본 대표팀 감독 부임 때 한화로 약 25억원을 받았다. 아기레 감독도 마시 감독처럼 한국 대표팀 외에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들 전례에 비춰 액수를 제시했다. 예산 제약 요건이 있어서 그 부분이 맞지 않으면 우리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 지급, 천안 축구센터 건립으로 재정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협회가 감독 선임 과정 초반부터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형편에 맞춰 감독을 뽑으려고 하면서 스스로 난맥상을 빚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중 한 명으로 결론을 내놓고 과정은 요식 절차처럼 진행한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홍 감독은 감독직을 거절하고, 황 감독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뽑힐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협회의 선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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