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맞대결 좋아” 김하성은 환영...고우석, 0경기 트레이드 SD에 복수 펼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맞대결 하면 좋을 것 같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빅리그에서 1경기도 함께 치르지 못하고 떠난 고우석의 이른 콜업과 맞대결 가능성을 반겼다.

고우석이 말린스 소속으로 트리플A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합류한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웨르너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즈 트리플A)와 원정경기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첫 등판을 치렀다.

매일경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 고우석. 사진= MK스포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고우석은 삼진 1개를 섞어 7회까지 4명의 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마이애미 소속 트리플A에서 치른 첫 경기서 컨디션을 잘 점검한 모습. 최고구속은 93.2마일(149.9km)까지 나왔다.

6회 2사 상황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로건 포터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데빈 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 카운트로 출발했으나 이후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2-2 카운트를 채웠고 5구째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네이트 이튼을 맞아 1-0 카운트에서 2구째 88.2마일 커터로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 두 번째 아웃을 만들었다. 마지막 타자 타일러 젠트리를 맞아 3-0 카운트까지 몰렸지만, 1-3 카운트에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이날 투구 수는 13개. 마지막 타자 젠트리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빠른 구속(93.2마일)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면서 2022년 리그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던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당초 공석이 된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범경기부터 오락가락하는 투구로 부진을 겪었다. 이후 지난 3월 서울에서 치러졌던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치러진 연습 경기서 홈런을 맞는 등 끝내 부진한 끝에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고우석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감과 폼을 끌어올리며 천천히 빅리그 데뷔전을 준비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개막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그 사이 물밑에서는 트레이드가 추진됐다.

매일경제

김하성과 고우석은 이제 다른 팀 선수로 만나게 된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우석은 지난 5일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함께 뛰고 있던 1루수 네이던 마토렐라, 외야수 제이콥 마시, 그리고 싱글A에서 뛰고 있던 외야수 딜런 헤드와 함께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들 네 명을 내주는 대가로 2022, 2023시즌 타격왕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했다. 샌디에이고가 빅리그에서 고우석을 1경기에도 활용하지 않고 트레이드의 카드로 사용해 버린 것. 무려 4대1 대형 트레이드에서 핵심 주축이 아닌 한 명으로 마이애미로 떠나게 됐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새로운 팀에서는 트리플A에 합류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의 피터 벤딕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메이저리그 불펜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며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기용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샌디에이고로부터 푸대접을 당한 끝에 사실상 버림을 받았지만, 고우석의 입장에서 마이애미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탄탄한 선수단 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마이애미는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승률도 0.263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다.

마이애미의 입장에선 지구 우승 경쟁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 아라에즈를 내주고 또 한 번의 리빌딩 페달을 밟았다.

1군 선수단 스쿼드도 얕다.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과 셋업맨 브라이언 호잉, 버치 스미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이 모두 불안한 편이다. 호잉 또한 지난 4일 15짜리 DL에 올라 현재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 고우석이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군으로 콜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트레이드 대상자 3명 가운데서 고우석의 잔여 연봉이 가장 높다 만약 고우석이 당장 올해 빅리그 콜업이 될 경우 175만달러(약 24억 원)의 시즌 잔여 연봉을 받게 된다. 천문학적인 계약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선 적은 규모다. 하지만 선수단 규모가 매우 적은 마이애미에선 중위권 이상에 속한다.

결국 마이애미의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되더라도 최대한 고우석을 1군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고우석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다시 트레이드 등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 또한 있는 팀이다.

매일경제

김하성은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당장 1군에서 기회가 간절한 고우석의 입장에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 MK스포츠 특파원과 9일 경기 전 미국 현지에서 만난 김하성도 “아쉽지만, (고)우석이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재차 후배에게 잘된 트레이드임을 강조했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고우석과 연락했다고 밝힌 김하성은 함께 1군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전했다.

마이애미는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 펫코파크, 8월 10일부터 12일 론디포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대결한다. 고우석이 이때 빅리그로 올라온다면 김하성과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도 “맞대결하면 좋을 거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김하성은 “(고)우석이가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빨리 콜업돼서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후배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샌디에이고는 상대적으로 불펜 전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고우석을 비롯한 유망주를 포기하고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로 공격력을 더 높였다.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고우석의 입장에서 그런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가장 큰 복수는 얼른 콜업 된 이후 맞대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