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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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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그래도 웃어야죠.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김광현 본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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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웃어야죠….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김광현.”

이어지는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의 푸념이다.

이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열린 브리핑에서 취재진들을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경향신문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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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현재 우리 선발들이 그런 상황이니까, ‘누군가 하나가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또 감독의 의도를 선수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을 불러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또 더 부담을 주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응원을 해줬던 메시지인데 선수에게는 부담을 갖는 것 아닌가라는 자책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SSG는 전 날 열린 LG 전에서 5-8 역전패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던 선발 오원석이 5회 이후 급격한 난조와 함께 대량 실점하면서 결국 역전까지 허용한 것. 5-1 앞서던 경기가 결국 5-8이 됐다.

5강안에 버티고 있는 SSG는 선발진의 무게감이 리그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 6.80은 리그 꼴찌다. 1위 KIA의 3.51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 감독은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고, 그리고 또 모르겠다”면서 “지금 제일 힘든 선수는 에이스인 김광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선수 생활 뒤 해설을 2년 하면서 또 공부를 했고, 코치 생활을 하고 단장을 하고 육성 총괄로 가서 나름대로 내공이 있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 와서 보니 많이 부족한 면을 느낀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게 된다”면서 “결국 시간일 것 같은데, 감독 입장에서 기다려주면서 또 한편으로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농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투수진을 이야기하며 김광현에 대한 특별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지금 제일 힘든 선수는 김광현일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임에도, 지금 상황이 본인이 생각했던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 ‘광현이가 많은 짐을 지고 가겠구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광현에 대한 조언도 이었다.

이 감독은 “몸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면서 “조금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그냥 점수 줄 거 준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 얘기하는 것들과 싸우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하면서 편안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G는 이 날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8경기 3승2패, 평균자책 5.27(리그 21위)이다.

이 감독은 “그럼에도 광현이를 믿는 것은, 선발로서 이 같은 고비를 다 겪어봤을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반전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오늘 역시 잘 던질 것으로 본다”며 웃었다.

잠실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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