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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내 나이가 어때서?'…44세 투수 힐, "지금은 육아중. 올 여름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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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는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렌더로 그의 나이는 41세다. 하지만 이 기록이 곧 바뀔 전망이다.

과거 류현진(37. 한화)은 물론 지난해 김하성(29. 샌디에이고), 최지만(33. 뉴욕 메츠)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왼손 투수 리치 힐이 올 여름에 필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리치 힐은 최근 스프츠 전문채널 ESPN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겨울에 3개 팀으로부터 영입 오퍼를 받았지만 시즌 전반기에 자녀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거절했다"며 "하지만 그 동안 현역 연장을 위해 개인적으로 체력운동은 물론 피칭연습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힐은 어린 자녀들이 참가하는 '리틀리그'에서 그들을 가르치며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현역복귀에 대한 일도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힐은 실제로 지난 2022년 겨울에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 피츠버그가 집요하게 계약을 추진해 지난해에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었다. 시즌 중반에는 최지만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그곳에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원래 계획처럼 시즌 초에는 어린 자녀들고 시간을 보내고, 시즌 중반에 필드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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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 외벽에 걸려있던 리치 힐의 대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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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출신인 힐은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단 3년 뒤인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며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7년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2승 8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19시즌을 뛴 힐은 빅리그 통산 90승 73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글처럼 경쟁이 심한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동안 롱런했다는 것은 귀감이 되고 있다.

실제로 힐은 시카고 컵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보스턴-클리브랜드-LA에인절스-뉴욕 양키스-보스턴-오클랜드-LA 다저스-미네소타-탬파베이-뉴욕 메츠-보스턴-피츠버그-샌디에이고'까지 무려 15개 팀을 옮겨다녔다.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끈기와 노력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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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지난해 피츠버그 시절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힐은 정말이지 본 받을 게 많은 팀 동료이자 선배"라며 "베테랑이지만 제일 먼저 야구장에 나와서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땀을 흘린다. 젊은 선수들보다 더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그의 이러한 성실함은 팀 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힐은 '류현진-최지만-배지환-김하성'으로 이어지는 한국인 팀동료와의 인연도 화제가 됐다. 게다가 작고한 그의 부친은 과거 한국전쟁에 미군으로 파병됐던 참전용사였다. 부자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었던 셈이다.

힐은 지난해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서 만난 MHN스포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한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한국전(Korean war)에 파병된 참전용사였다"라며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줬다.

그는 이어 "1950년 파병 당시 아버지의 계급은 중위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전에서 어느 부대에 있었으며, 어떤 전투에 참가했는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했다. 아버지가 생전에 과묵하셨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나에게 직접 언급하거나 자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소중한 젊음과 목숨을 담보로 한국전에 참가했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싶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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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현대야구에서 40대 중반에도 현역으로 뛰었던 투수는 랜디 존슨(61)이 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09년 10월 4일로 당시 그의 나이 46세 였다. 텍사스 구단주를 역임했던 놀란 라이언(77)도 46세까지 현역으로 던졌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투수 기록은 사첼 페이지(작고)로 그의 마지막 경기는 1965년 9월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59세였다. 통산 124승 82패 평균자책점 2.73의 기록을 남긴 페이지는 은퇴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최고령 선수였다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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