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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이닝 7실점 43구 '뜨거운 눈물' 장지수...한화의 투수 교체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사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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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한화 이글스와 투수 장지수 모두를 위해서라도 좀 더 빠른 투수 교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한화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18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 시즌 전적 14승 23패를 기록했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털어내지 못했고, 리그 꼴찌 롯데와 승차는 '0'으로 좁혀졌다. 최하위 추락 직전인 팀은 승률 0.378을 기록해 승률 0.371인 롯데보다 약 7리 앞선 9위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한화와 롯데의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한화는 2-8로 뒤처진 5회초 3득점 해 5-8로 추격했다. 3점 차 승부였기에 경기는 흥미롭게 전개됐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한 건 6회말. 한화가 이주찬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5-10이 된 이후였다. 그리고 8회말 8실점으로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화는 8회말 대량 실점하며 추격의 불씨가 꺼졌다. 상황은 이랬다. 7회말을 공 20개로 실점 없이 막은 구원 투수 장지수는 멀티이닝 투구를 위해 8회말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이것이 대량 실점의 화근이었다. 장지수는 좀처럼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장지수는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이주찬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 무사 1,3루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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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이때부터 묘하게 흘러갔다. 장지수는 박승욱-유강남-김민석-윤동희 네 타자 연속으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5-14가 됐다. 김민석 타석을 앞두고 박승민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은 투수 교체 없이 장지수를 지켜만 봤다. 김규연을 뒤늦게 준비시킨 탓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흔들렸던 장지수는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구원 투수 김규연으로 교체됐다. 김규연은 첫 타자 장두성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전준우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만루 홈런을 헌납해 5-18로 KO 펀치를 맞았다. 동시에 장지수의 실점도 올라갔다. 이날 장지수는 최종 성적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눈물을 보이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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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장지수를 좀 더 빠르게 교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지수는 이미 7회말 공 20개를 던진 상태였고, 수비 도움마저 받지 못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화의 경우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두 경기가 비로 연기됐다. 이동일(6일)을 포함해 사흘 휴식 뒤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랬기에 불펜진이 충분히 휴식한 상황이었고,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경기 전 특별한 부상 리포트도 없었다. 변수라면,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

이번 경기에서 한화는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 이미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장지수가 고전하던 시점 여전히 불펜에는 김규연과 한승주, 이민우, 주현상 등 선택지가 있었다. 한승주는 지난 경기(8일 사직 롯데전) 투구수 30개로 연투가 힘들 수 있다는 점, 이민우와 주현상은 필승조라 끌려가는 상황에 활용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필승조의 경계에 있는 김규연은 마지막 대안으로 떠올려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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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준비가 한 박자 늦었던 한화다. 8회말 시작 시점 불펜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부랴부랴 김규연을 투입했으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김규연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주자가 가득 찬 상황을 마주했고,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안아야 했다. 8회말 초반 장지수가 부진할 때를 대비해 미리 투수를 준비했다면, 한화와 장지수 그리고 김규연 모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한화는 부산 원정을 끝내고 대전으로 이동. 10~12일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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