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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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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무너뜨린 범바오’ 김범석 “다음에는 류현진 선배 공 쳐보고 싶어요!”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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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배 공을 쳐보고 싶습니다.”

연일 맹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는 ‘범바오’ 김범석(LG 트윈스)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20승(2무 18패) 고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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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 SSG전에서 LG 승리에 기여한 김범석.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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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김범석.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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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은 류현진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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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김범석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2회말 삼진으로 돌아선 김범석의 방망이는 5회말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김광현의 3구 135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전 안타를 쳐냈다. 퍼펙트로 김광현에게 꽁꽁 묶여 있던 LG에 첫 안타를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김범석은 LG가 0-1로 뒤지던 7회말 안타와 더불어 타점까지 신고했다. 1사 2, 3루에서 김광현의 6구 144km 패스트볼을 공략해 3루수 방면으로 까다로운 타구를 보냈다. 공은 SSG 3루수 최정 앞에서 높게 튀었고,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올라가지 못한 채 3루 주자 최승민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 역시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남았다.

이는 LG 타선을 일깨웠다.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해당 이닝에서 박동원, 신민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도합 3득점하며 귀중한 승전고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내야 안타를 친 뒤 대주자 박해민과 교체된 김범석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김범석은 “첫 번째(5회말) 안타는 코스가 좋았다. 두 번째(7회말) 안타도 병살타 코스였지만 3루 주자 (최)승민이 형이 잘 뛰어줘 안타가 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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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2안타를 쳐낸 김범석.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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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김광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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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친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 참고로 김광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써냈고, KBO리그에서도 161승 9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올린 KBO 최고 투수 중 하나다.

김범석은 “김광현 선배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투수였다. 언젠가는 김광현 선배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며 “지난달 (21일) 인천에서 만났을 때는 안타를 못 때렸는데, 오늘은 안타를 (2개) 쳐서 기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타고난 장타력으로 LG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우투우타 자원이다. 포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58경기에 나서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6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1군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었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KT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올해 출발은 좋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일찍 귀국 비행기를 타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김범석이 체중을 줄이지 않는 등 스프링캠프 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김범석은 지난달 12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입지를 드높이고 있다. 이날 SSG전 포함해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9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 욕심이 많고 멘탈 관리도 잘 안 됐다“며 돌아본 김범석은 ”올해에는 투수와의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스윙의 정확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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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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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고, 2013~2023년 빅리그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달 30일 대전 SSG전에서는 KBO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다음에 맞붙고 싶은 투수가 있냐는 질문에 ”류현진 선배“라고 답한 뒤 ”좌완 투수가 등판하면 내가 출전할 확률이 높다. 다음에는 류현진 선배의 공을 쳐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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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SSG전이 끝나고 만난 김범석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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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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