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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잠 설치더라"…'1544억 귀한 몸' 이정후, 발등 타박상 결장 오히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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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 간판타자로 키우기 위해 영입한 이정후(26)의 부상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이정후는 9일 콜로라도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등을 맞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통증이 느껴졌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1번타자이자 주전 중견수의 이탈을 걱정했는데, 하루만 쉬면 되는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가 직전 경기 타석에서 왼발에 파울 타구를 맞았는데, 이날 아침 통증을 느껴 콜로라도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결장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치료를 받고 있고, 11일부터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주말 시리즈에 맞춰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타선 강화를 위해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등과 함께 야심 차게 영입한 FA 3인 가운데 한 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44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안기며 팀의 새로운 스타이자 간판타자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에 오른 천재타자를 향한 기대감이 포함된 금액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명 가운데 타율과 출루율 2위, OPS 4위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런 리그 분위기 속에서도 이정후는 꾸준히 자신의 콘택트 능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물론 이정후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MLB.com은 9일 샌프란시스코의 공격력이 부진한 이유로 이정후를 꼽았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이정후, 채프먼, 솔레어 등을 영입하면서 타선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3인조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정후(OPS 0.641), 채프먼(OPS 0.601), 솔레어(0.655) 등은 타석에서 리그 평균을 밑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정규시즌 개막하고 처음 6주 동안 꾸준히 점수를 뽑거나 빅이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이정후가 꽤 잘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OPS 0.640인 타자가 반등할 것이란 자신감을 이보다 더 크게 느껴본 적이 없다. 이정후는 올 시즌 3할 타율 기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기대 타격 지표인 타율 0.288/출루율 0.327/장타율 0.419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견수로도 견고한 범위와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ZiPS(댄 짐보스키가 고안한 야구 예측 시스템)가 예상한 타격지표와 거의 일치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이정후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봤다. 버렐 코치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정후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이정후의 타격에 전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대보다 낮아 보이는 타격 지표에 이정후가 매몰되지 않고 계속 나아가길 기대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낯선 투수와 경기장, 환경, 문화 등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멜빈 감독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경기 수 차이를 예로 들면서 이정후에게 종종 휴식을 줄 계획도 세워뒀다. KBO리그는 144경기,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체제로 치러지고 휴식일 차이도 나기 때문이다. 또 미국 동부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면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 낯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체력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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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이정후는 최근 발등 부상으로 하루 달콤한 휴식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3연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연전, 최근 콜로라도와 3연전까지 휴식일 없이 원정 10연전을 치렀다. 이정후에게는 꽤 빡빡한 일정이었을 텐데 하루 숨을 고를 시간을 벌었다.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은 이정후가 보스턴에 도착한 이후 잠을 설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시차에 조금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원정 경기 관련된 모든 게 새롭다"고 인정했다.

멜빈 감독은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게 전부다. 이정후는 정말 빨리 배운다. 내 말은, 이제 겨우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250타수 정도 지나면 우리는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콜로라도와 2경기에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포함해 10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하루 휴식을 취한 이정후는 11일부터 홈구장으로 이동해 조금 더 편한 상태에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까.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부상 공백 속에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팀 콜로라도에 발목을 잡혔다. 샌프란시스코는 1-9로 역전패하면서 2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22패(17승)째를 떠안았다. 콜로라도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9승(28패)째를 챙겼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윈은 3⅔이닝 51구 8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5패(3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41에서 5.63까지 치솟았다. 윈은 지난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⅔이닝 5실점 부진에 이어 이날까지 5월에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필라델피아전 전까지는 3경기 연속 6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 3연승을 달렸기에 최근 부진이 낯설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장단 7안타로 1득점에 그치면서 답답한 공격을 이어 갔다. 에스트라다와 콘포토가 나란히 2안타를 기록하긴 했으나 4번타자 플로레스와 5번타자 야스트렘스키가 나란히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점을 쓸어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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