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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MVP의 완승' 3승 페디 무사 만루 탈출에 포효했다, 라이블리는 2패째…화이트삭스 드디어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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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 역수출 신화 매치에서 MVP 출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웃었다.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페디에 꽉 막힌 타선에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호투를 펼치고도 고개를 숙였다.

페디와 라이블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팀 클리블랜드와 꼴찌 화이트삭스의 대결이었는데, 화이트삭스가 페디의 활약 덕에 3-2로 이겼다. 화이트삭스는 2연승으로 시즌 10승(28패) 고지를 힘겹게 밟았고, 클리블랜드는 시즌 14패(24승)째를 떠안았다.

페디는 한국에서 짧게 딱 1시즌을 뛰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해 30경기에서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KBO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고, 자연히 MVP도 그의 몫이었다.

NC는 너무도 화려한 성적표를 받은 페디의 미국 복귀를 막을 수가 없었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하면서 고향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페디는 시즌 초반 팀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내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를 증명해냈다. 앞선 7경기에서 2승무패, 39이닝, 41탈삼진,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페디는 이날도 호투를 이어 갔다. 6이닝 88구 6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까지 낮췄다. 커터(30개)와 스플리터(28개), 싱커(22개), 스위퍼(7개)와 구종이 정확히 분류되지 않은 공 1개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은 전혀 활용하지 않았고, 변형 패스트볼인 싱커의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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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으나 페디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2019년은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하고, 2021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되면서 페디와 경기 수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다. 라이블리는 KBO리그 통산 36경기에서 10승12패, 202⅓이닝, 191탈삼진,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19경기(선발 12경기)에서 4승7패, 88⅔이닝,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꽤 기회를 얻었으나 방출을 피하기는 어려운 성적표였다. 올해는 클리블랜드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는데, 앞선 4경기에서 1승1패, 21⅔이닝, 24탈삼진, 평균자책점 2.08로 페이스가 괜찮았다.

라이블리는 이날 시즌 2패째를 떠안긴 했으나 자기 몫은 다 했다. 5⅔이닝 98구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63으로 올랐다. 스위퍼(38개)를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 직구(25개), 싱커(18개), 체인지업(8개), 커브(4개), 슬라이더(2개)에 구종이 정확히 분류되지 않는 공 3개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제압하고자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4마일(약 145.5㎞)이었다.

1회말 시작부터 화이트삭스 타선이 라이블리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토미 팸이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앤드류 본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1-0 리드를 안겼다. 라이블리는 볼카운트 3-1로 몰린 가운데 5구째 싱커를 선택했는데, 장타로 연결됐다.

라이블리는 2회말 또 선두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브라이언 라모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폴 데용에게 좌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내줘 2-0이 됐다. 라이블리는 다음 2타자를 우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기는 줄 알았다. 그러나 2사 1루 팸 타석 때 데용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팸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맞아 3-0까지 벌어졌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스위퍼를 낮게 잘 떨어뜨렸는데 팸이 잘 걷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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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6회까지 공 79개를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7회 등판은 당연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페디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조시 네일러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준 뒤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윌 브레넌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우전 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투구 수는 88개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화이트삭스는 여기서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25살 우완 영건 조던 레저를 올렸다. 레저는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첫 타자 보 네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타일러 프리먼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사 만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카일 만자도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더그아웃에서 최소 실점을 바라며 마운드를 바라보던 페디는 레저가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크게 포효했다.

레저는 최고 구속 96.8마일(약 156㎞)에 이르는 직구(7개)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4개)와 커브(1개) 등을 영리하게 섞어 팀을 이날 최대 위기에서 구했다.

화이트삭스는 8회초 클리블랜드의 거센 반격에 결국 무너졌다. 존 브레비아가 신예의 공을 이어받은 가운데 2사 후에 흔들렸다. 호세 라미레스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조시 네일러에게 또 한번 우중간 담장 너머로 뻗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3-2까지 쫓겼다. 화이트삭스는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키면서 힘겹게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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