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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포짓 메가 보유하고도 아포짓 부키리치 뽑은 정관장 고희진 감독 “좋은 선수를 놓칠 순 없어...리시브 조합 맞춰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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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정관장에게 봄 배구를 선사한 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를 떠나보낸 고희진 감독. 아포짓 스파이커인 아시안쿼터 외국인 선수 메가(인도네시아)와 재계약한 만큼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를 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의 선택은 2023∼2024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인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였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포지션 공존에 대해 우려가 나오지만, 고희진 감독은 조합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정관장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4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2순위를 뽑아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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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3위에 오르며 15개의 구슬만 넣었던 정관장으로선 예상보다 빠른 2순위 순번을 얻었고, 타임을 요청했다. 고희진 감독은 고심 끝에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부키리치를 뽑았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올랐으나 도로공사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아시아쿼터 메가를 보유한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포짓 부키리치를 뽑았다. 내심 부키리치 지명을 염두에 뒀던 구단 관계자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뱉었다.

트라이아웃 뒤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아포짓이다’라는 질문에 “트라이아웃에 와서 전체적인 선수 기량을 보고 부키리치가 재계약하느냐도 검토했다. 막상 와서 보니 부키리치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좋은 선수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아직 훈련도 시작하지 않았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능력을 지켜보고 조합을 맞춰볼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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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에 정관장의 리시브 시스템은 지아와 리베로 노란,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박혜민, 이소영)가 맡았다. 다가올 시즌에 박혜민과 이소영의 FA 이적으로 보상 선수로 팀에 합류한 표승주가 있고, 리베로 노란이 건재하지만, 지아가 떠난 만큼 메가나 부키리치가 리시브에 참여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희진 감독은 “훈련을 통해서 맞춰나가야 한다. 부키리치를 뽑을 것에 대비해 메가의 수비, 리시브 능력과 부키리치가 과거 리시브를 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준비했던 부분이 아니다. 너무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고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먼저 생각하긴 했다. 다만 부키리치가 나오느냐도 고려하고 있었다. 외국인선수가 선수단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를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로 훈련도 해보지 않고 흘릴 수는 없었다. 좋은 조합을 만들어서 색다른 배구를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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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비 시즌 동안 선수단 변화가 많다.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팀의 맏언니 역할을 해준 한송이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온 표승주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면 리시브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다. 고 감독은 선수단 변화에 대해 “서브, 리시브, 수비, 2단 연결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려 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서 더 높은 곳까지 가려면 그것들을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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