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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천하의 오타니도 결국 넘기 힘든 벽인가… 이건 영원한 만년 2인자, 1위가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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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때 하나의 재미는 스탯캐스트 시대 이후 정교해진 타구 측정이다. 타구 속도·발사각·비거리가 맞는 순간 정확하게 측정되고, 이에 대한 기대 타율과 수비 확률까지 실시간으로 계산돼 나온다. 힘과 정확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타구 속도로 주목을 받는 선수도 나온다.

올해 같은 경우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연일 총알 타구를 만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래 빠른 타구를 날렸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 타구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매일 이슈를 만들어낸다. 올해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빠른 타구 1~5위가 모두 오타니의 몫이다.

오타니의 올 시즌 가장 빠른 타구 홈런은 지난 4월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기록한 8호 홈런의 118.7마일(약 191㎞)이다. 예전에는 타구 속도가 110마일만 넘었어도 ‘어마어마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근래에는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더 좋아지면서 110마일 이상의 타구가 생각보다는 곧잘 나오는 편이다. 오타니의 이 홈런은 종전 올 시즌 최고 타구 속도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록이 깨지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역시 이 분야의 최강자가 이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이 오타니의 기록을 넘어섰다. 어쩌면 언젠가는 스탠튼이 다시 1위로 올라가는 게 유력했던 순위표였다.

스탠튼은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서 팀이 4-1로 앞선 3회 총알 같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 승리에 공헌했다. 그냥 솔로홈런 하나였지만 이 홈런의 타구 속도가 가공할 만했다. 스탠튼은 이날 한가운데 들어오는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119.9마일(약 193㎞)이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였다.

발사각은 20도였다. 말 그대로 라인드라이브로 비거리 447피트(약 136.2m)짜리 대포를 만든 셈이었다. 어마어마한 힘이었고, 스탠튼 특유의 궤적을 그리며 타구가 순식간에 관중석에 꽂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36m를 날아갔다. 올해 오타니의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자, 2015년 이후 5번째로 빠른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 타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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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튼은 스탯캐스트 시대에서 이 부문의 독보적인 성적을 여럿 가지고 있다.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홈런 타구 5개 중 3개가 스탠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018년 8월 10일 텍사스와 경기에서는 타구 속도 121.7마일(약 195.9㎞)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거의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2위 기록도 스탠튼이 가지고 있다. 2020년 7월 26일 워싱턴전에서 타구 속도 121.3마일(약 195.2㎞)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3위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지난해 기록한 121.2마일(약 195.1㎞), 4위는 스탠튼의 팀 동료이자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애런 저지가 2017년 세운 121.1마일(약 194.9㎞)이다. 스탠튼의 이번 홈런은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스탠튼의 콘택트가 예전보다 안 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지금은 공갈포로 전락한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스탠튼은 101경기에서 타율 0.191, 올해는 34경기에서 타율 0.220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워낙 힘이 좋아 걸리면 넘어간다. 지난해 1할대 타율에도 불구하고 24개의 홈런을 쳤고, 올해도 8개의 홈런을 쳐 홈런 페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오타니가 타구 속도에서 스탠튼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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