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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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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주전 경쟁 '청신호' 켜졌다…역대급 재능 PSG서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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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의 PSG(파리 생제르맹) 내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임대에서 복귀해 이강인과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사비 시몬스가 RB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나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몬스가 올 여름 PSG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스페인 매체들은 바르셀로나가 시몬스 임대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PSG는 시몬스의 라이프치히 이적을 두고 협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2003년생으로 올해 21세인 시몬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바르셀로나 유스의 산실 라 마시아 출신인 시몬스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준수한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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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내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해 지난 2019년 PSG 유스팀으로 적을 옮겼다. 프로 데뷔 역시 PSG에서 했다. 재능이 확실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시몬스는 PSG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네덜란드 리그의 PSV 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

시몬스의 재능이 폭발한 건 2022-23시즌이었다. 시몬스는 PSV에서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한 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19골을 폭발시키며 PSV 이적 첫 해에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러자 시몬스의 전 소속팀인 PSG의 반응도 달라졌다. PSG는 계약 만료로 떠났던 시몬스에게 걸어 놓았던 바이백 조항을 발동, 곧바로 시몬스를 복귀시켰다. 대신 시몬스는 PSG에 합류한 직후 곧바로 라이프치히 임대를 떠났다.

시몬스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몬스는 라이프치히에서 뛰며 현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7골 11도움을 기록해 리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와 함께 도움 순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자신의 활약이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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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최근 몇 년 동안 단점으로 꼽히던 신체조건 문제를 극복한 게 크다. 시몬스는 10대 때만 해도 왜소한 신체조건이 약점으로 여겨졌던 선수였는데, 어느새 180cm까지 성장한 데다 꾸준한 몸 관리로 웬만한 상대와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신체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기존에 갖고 있던 기술적 능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현재의 시몬스를 만들었다.

시몬스는 다음 시즌 이강인과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강인이 소화하는 포지션을 시몬스도 소화할 수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큰 틀에서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시몬스의 경기력이 좋아질수록 이강인은 위기를 느낄 만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시몬스가 PSG 복귀 대신 라이프치히 잔류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호킨스는 "시몬스는 파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현재 PSG는 시몬스의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을 협상 중이라고 한다. 아직 세부적인 사항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몬스가 다음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팀에 포함되지 않을 게 확실하다"라며 시몬스가 PSG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이어 "라이프치히는 시몬스 영입을 완료하기 위해 움직일 여지가 있으며, 시몬스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될 수 있다"라면서도 "시몬스가 독일에 계속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이적이 진행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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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킨스는 또한 시몬스의 라이프치히 이적설 외에도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임대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시몬스의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보다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호킨스는 "최근 카탈루냐 언론이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이 시몬스의 또 다른 옵션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취약한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시몬스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는 게 가장 유력하다"라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아쉬워 할 일이다. 호킨스는 "엔리케 감독은 시몬스의 프로필을 매우 좋아한다"라며 이적 여부에 관계없이 엔리케 감독이 시몬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몬스는 엔리케 감독의 호감을 얻을 만한 유형의 선수다. 공을 다루는 기술과 드리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라 마시아 출신으로 축구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공격과 미드필드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를 아낄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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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가 라이프치히 이적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레 이강인의 다음 시즌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 멤버로 자리잡지 못한 모양새다. PSG 유니폼을 입고 얼마 있지 않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이후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최근에도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교체로 나오는 등 주전보다는 교체 멤버로 뛰고 있다. 출전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주전 자리를 꿰차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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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기존 시나리오대로 시몬스가 PSG로 돌아왔다면 이강인의 주전 경쟁은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다. 경기력도 상한가를 치고 있고, 감독도 좋아하는 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상당하 낮다.

그러나 시몬스가 PSG 복귀가 아닌 라이프치히 이적을 선택하면서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강인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다음 시즌에는 PSG의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설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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