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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독립리그까지 추락한 프레이저, 전 키움 용병 모터처럼 빅리그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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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프레이저(30). 미국 조지아주 출신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외야수 유망주였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5번으로 클리브랜드의 지명을 받을 정도였다.

당시 프레이저가 받은 입단 계약금은 무려 350만 달러(약 48억원)였다. 클리브랜드가 그에게 거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진출 후 마이너리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프레이저는 2016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다. 당시 클리브랜드가 최고의 왼손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앤드류 밀러(39)을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프레이저는 1년 뒤인 2017년 7월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프레이저의 빅리그 데뷔는 누구보다 더 강렬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그는 다음 타석에선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주일 뒤에는 밀워키 투수 코리 크네이블을 상대로 빅리그 첫 끝내기 홈런도 터트렸다.

프레이저는 작고한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 디마지오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데뷔 후 첫 14경기에서 9개의 장타를 터트린 양키가 됐다. 당시 미국현지 언론들은 "이래서 1라운드에 뽑혔고, 이래서 계약금으로 350만 달러나 받았구나" 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호쾌하고 빠른 프레이저 스윙에 걸리면 무조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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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빅리그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일 줄 알고 기대했던 2018년은 프레이저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당한 뇌진탕 증세로 인해 시즌 내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즌 총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65, 1타점이 전부였다.

프레이저는 2019년 총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2홈런 38타점으로 살아나는 것 같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자신의 특기인 장타력을 더 이상 선보이지 못했고, 부상 여파로 인해 출전하는 경기수는 해가 바뀔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경기 중 스스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구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2018년 당했던 뇌진탕의 후유증 여파였다.

프레이저는 결국 2021시즌이 끝난 뒤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 출신 프리미엄 탓인지 얼마 안 있어 시카고 컵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것도 연봉 150만 달러의 메이저 계약이었다. 버림 받은 유망주였지만 아직 기대치가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맹장염이 찾아와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후에도 성적이 시원찮자 컵스는 그해 6월 중순 프레이저를 방출한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에서도 그를 데려가지 않자 결국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메이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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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그리고 같은 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5월 중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총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 3타점 4도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체 또 다시 방출의 설움을 삼켜야만 했다.

프레이저는 해가 바뀌어도 더 이상 자신을 찾아주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결국 최후의 보루로 '독립리그'를 선택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2일(한국시간) "프레이저가 최근 독립리그 챨리스톤 더티 버드즈와 계약했다"며 "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마지막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리그 출신 중 메이저리그와 계약하는 선수들은 종종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수들이다. 야수의 경우는 지난 2019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내야수 테일러 모터(35)이후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모터는 지난 2020년 한국프로야구(KBO) 키움에서도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메이저리그 그것도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였던 프레이저. 부상 여파로 마이너리그를 넘어 독립리그까지 쓸려간 그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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