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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애제자' 김영권 감싼 홍명보 감독 "이유 있는 실수...자책하지 않아도 돼"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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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애제자' 김영권을 다시 한번 감쌌다.

직전 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홍 감독은 오히려 김영권이 이번 시즌 들어 실수가 잦아진 게 이해가 된다며 김영권을 두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1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2위, 광주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울산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5연승을 내달리다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을 허용해 비기기는 했으나, 울산의 리그 마지막 패배는 지난달 초 대전전이다. 이 패배는 울산의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7골 5도움으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던 이동경이 국가의 부름을 받아 입대했지만, 울산의 공격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와 마틴 아담이 건재하고, 루빅손이나 김민우 등 다른 공격 자원들도 경기력이 오른 상태다. 강윤구나 최강민처럼 젊은 자원들의 활약도 반갑다.

무엇보다 울산은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2022시즌, 2023시즌에 이어 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은 3라운드 이후 줄곧 포항을 뒤쫓는 입장이었다. 만약 울산이 광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포항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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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오늘 그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몇 명 나올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얼마나 경기를 컴팩트하게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광주는 반대로 하프 스페이스를 잘 활용하면서 균열을 만드는지가 양 팀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공을 갖고 얼마나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집중력적인 측면에서 경기가 갈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경기의 요점을 짚었다.

홍명보 감독은 또 "지난해를 머릿속에 담아놓을 필요는 없다. 당시 우리는 광주전에서 패배해도 포항과의 경기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중요한 시기이기는 했으나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았다"라면서도 "광주는 좋은 팀이고, 다들 열심히 한다. 태도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팀을 꺾기는 쉽지 않다"라며 광주를 존중했다.

이번 시즌 광주와의 첫 맞대결을 앞둔 홍명보 감독이 기억하는 지난해의 광주는 '조직적인 팀'이었다. 오랜 시간 발을 맞춰온 게 광주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이야기였다.

홍 감독은 광주에 대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포지션에 대해 이해하면서 움직인다. 그런 부분들이 연습이 잘 되어 있는 팀이다. 광주는 지금 K리그 팀들 중 감독과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있다. K리그2 우승 멤버부터 함께 했다. 좋은 선수라는 건 이름값보다 그런 점에서 갈리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다는 건 그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감독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광주의 장점이다.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금호고등학교 출신이다. 물론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더라도 웬만한 팀보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광주 선수단의 체급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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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 경기였던 김천 상무전에서 또다시 실책을 범했던 김영권이 선발로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애제자 김영권의 실수를 감쌌다. 오히려 김영권의 체력을 걱정한 홍 감독이다.

홍 감독은 "괜찮다. 너무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1년에 많은 경기를 하는 선수다. 올해는 개인적인 실수가 몇 번 있었던 거는 사실이기 때문에 많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김영권 선수는 확실히 그런 실수를 하는 데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많은 경기를 뛰었고, 휴식기에 쉬지 못하고 아시안컵에 다녀왔다. 경험상 김영권 선수는 지금 시즌 중반부 정도의 체력이 될 것이다"라며 김영권의 체력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슬기롭게 선수의 체력을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체력을 보면서 안배해야 한다"라며 김영권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한 로테이션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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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주축인 이동경과 수비의 핵심 설영우가 같은 기간에 빠진 게 아쉽다. 이동경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고, 설영우는 어깨 수술 때문에 한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의 빈자리가 조금 더 아쉽다. 우리는 득점을 해야 한다. 이동경의 위치에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 직전 경기에서도 그 자리에 이동경이 있었다면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었을 거다. 두 선수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지만 지금은 공격에 무게감이 더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동경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로테이션 기준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의 기준은 없다. 훈련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지가 기준이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나 부상 등을 겪을 때 다른 선수가 출전해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훈련장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어서 오늘 출전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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