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충격' 쫓겨나던 투헬, 뮌헨과 3년 장기계약 대반전…"임시로 1년 추가 아냐"→김민재 날벼락 같은 소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상당수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축구인생 최대 위기에서 새 감독 부임을 반전 카드로 삼았던 김민재가 180도 상황 반전 시나리오를 맞았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사임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장기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등장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새 감독 1~5순위 후보와의 협상에서 전부 실패한 뒤 현재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매달릴 태세다. 뮌헨의 주축 선수들도 투헬 감독을 원한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뮌헨 선수단의 두 그룹을 형성하는 독일 레전드 출신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와 잉글랜드에서 건너온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가 모두 투헬 잔류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다름 아닌 토마스 투헬 에이전트 올라프 마잉킹과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사무실에서 함께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로마노는 "투헬 에이전트 마잉킹이 오늘 바이에른 뮌헨 이사회와의 회의 도중 포착됐다"라며 "빌트에 따르면 이 회의는 뮌헨 사무실에서 열렸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퇴단하기로 한 지난 2월 결정을 철회하고 당초 계약서에 명기됐던 다음 시즌은 물론 2026년 혹은 그 이후까지 장기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빌트는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뮌헨은 이제 투헬 감독의 마음을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뮌헨과 투헬이 향후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며 투헬 감독의 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칼하인츠 루메니게 감독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회의가 끝난 뒤 투헬 유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투헬의 유임 정황은 최근 며칠 사이 급격하게 불거졌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했다.

매체는 "뮌헨이 랄프 랑닉 거절 뒤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글라스너가 수락했음에도 그의 현 직장인 크리털 팰리스가 위약금 1억 유로(약 1450억원)를 제시하면서 확실한 거부 표시를 내비쳤다"며 "이후 뮌헨은 플리크 재영입을 추진했다. 다만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플리크가 뮌헨 감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로베로트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과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여전히 감독 영입 후보 명단에 있다"며 "토마스 투헬의 사임 철회도 없는 선택지는 아니다. 뮌헨 스타들이 이를 위해 협조할 것"이라며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을 다시 알렸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투헬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심지어 뮌헨 직원들에게 투헬 잔류에 옹호하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노이어와 뮐러 이외에 레로이 자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같은 선수들이 투헬과의 동행을 원할 것"이라며 뮌헨 선수단 핵심들이 투헬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거론된 6명은 뮌헨 선수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슈퍼스타들이다.

엑스포츠뉴스


앞서 뮌헨은 지난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홈 최종전이라 케인이 4명의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는 등 경기 직후 팬들과의 작별 분위기가 흘렀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투헬은 이번 시즌 끝으로 구단과 기존 계약을 1년 당겨 퇴단하기로 했기 때문에 작별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투헬은 그냥 떠났다. 당시만 해도 투헬 감독은 자신의 고별식이 없는 것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이후 상황이 바뀌면서 그가 뮌헨과의 동행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선수들이 투헬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코치들도 선수단 내에서 아주 유명하다"라며 투헬은 물론 투헬 사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아주 높다고 알렸다. 매체는 특히 투헬을 잉글랜드 첼시에서부터 보좌한 개러스 배리 코치가 선수들의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투헬이 다음 시즌 뮌헨에 남는 것이 다시 옵션이 됐고 구단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계속된 거절 이후 뮌헨 수뇌부는 투헬과의 계약 종료를 재검토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도 투헬 잔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독일 매체들도 지난 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 직후 투헬이 김민재를 저격한 것 등을 들어 "라커룸에서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긴 하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투헬의 직설접 화법과 성격이 김민재 등 여러 선수들과 풀어야 할 개선점을 남겼다는 얘기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뮌헨은 지난 2월 투헬과 계약을 상호 협의 하에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에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던 투헬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뮌헨은 이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새로 부임하면서 에베를이 주도 아래 새 감독 선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분데스리가 우승팀 레버쿠젠을 지휘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나겔스만도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마치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에도 서겠다며 계약을 연장, 사실상 뮌헨행을 거절했다.

뮌헨은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도 노렸으나 그 역시 오스트리아대표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뮌헨은 큰 망신을 당했다.

이후 뮌헨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 B팀 감독을 경험했던 에릭 턴하흐 감독에게 접촉하기도 했으나 그의 부임설은 금세 사라졌고 글라스너와의 접촉 역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어 무직인 플리크 감독과 테이블에 앉았지만 그 역시 뮌헨에 올 가능성은 적다. 플리크는 지난 2019-2020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의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코바치가 경질되면서 2019년 11월 후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해당 시즌 코로나19 창궐 속에서 유러피언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DFB포칼 우승)에 성공했다. 뒤이어 열린 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독일 슈퍼컵까지 우승하면서 6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다만 플리크 감독에 대해선 베테랑 선수들이 그의 부임을 반대하는 등 6관왕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있다. 플리크 감독 역시 "내가 1년 짜리 임시 감독이 되는 거 아니냐"며 뮌헨의 러브콜을 반신반의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렇게 되면서 투헬 유임 카드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투헬은 최근 세바스티안 회네스 구단 명예회장으로부터 "육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내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이다"며 강력 반발하고 뮌헨에서 마음이 떠난 것처럼 보였으나 선수들이 잔류를 원하면서 생각 바뀔 여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케인은 자신을 지난여름 잉글랜드로 이끈 투헬 감독의 조기 퇴진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다이어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토트넘 퇴물에서 뮌헨 핵심 수비수로 180도 바뀐 축구인생에 투헬 감독이 있었음을 전했다.

관건은 투헬 감독의 계약기간으로 보인다. 당장 새 사령탑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1년 떼우기' 용으로 자신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투헬 감독의 생각을 뮌헨이 고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거액의 장기계약이 필요하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15일 "후임자에 대한 거부가 여러 차례 있은 후 이제 극적인 반전으로 투헬이 그대로 남을 수 있다. 장기계약 여부가 열쇠"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투헬은 당연히 긴급 해결책으로 여지지고 싶어 하지 않으며, 2025년에 위르겐 클럽과 사비 알론소가 시장에 나올 때까지 감독직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는 투헬이 계약 기간을 2025년 이후로 연장하는 걸 조건으로 삼을 거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투헬 감독의 잔류가 현실이 되고 있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좋은 뉴스로 보긴 어렵다. 김민재는 지난여름 투헬 감독의 전화를 받고 여러 구단 러브콜 속 뮌헨 이적을 결심했으나 올 시즌 후반기부터 둘의 사이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두 차례 실수를 범해 2-2로 비기자 "김민재는 탐욕이 너무 많다"며 그의 공격적인 수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볼프스부르크전 뒤엔 여러 실수에도 멘털 다 잡고 부지런히 뛴 김민재를 가리켜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했으나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경우,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뛰기 어려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투헬이 뮌헨 지휘봉을 계속 잡으면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뮌헨은 김민재에도 밀린 4순위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를 팔고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 등 다른 센터백을 데려올 태세다. 김민재는 지금보다 입지가 더 밀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이적까지 알아봐야 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