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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흰머리가 많이 늘었네요"...'공동 5위' 이숭용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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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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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1위 팀도, 10위 팀도 고민을 떠안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면서 순항 중인 공동 5위 SSG 랜더스도 예외는 아니다.

SSG는 16일 현재 43경기 23승1무19패(0.548)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선두 KIA 타이거즈(26승16패·0.619)와의 격차가 3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언제든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고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김성현과 박지환을 비롯해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고, 부진이 길어진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지난달 27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자칫 팀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견뎌냈고, 상위권 도약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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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사령탑도,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고민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개막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흰머리가 늘어난 모습이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나도 몰랐는데, 흰머리가 많이 늘었더라. 고민을 해서 그런지, 머리를 써서 그런지 다 스트레스 아닐까"라고 밝혔다.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은 라인업을 구성하는 일이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와 함께 타순을 짜다 보면 막힐 때가 있다. 어느 날엔 편안하게 가다가 경기가 끝날 때쯤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야구가 재밌는 것 같다. 늘 고민하게 만들고, 공부하게 만들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특별한 일이 아니면 1번부터 5번까지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그 이후의 타순을 정할 때 막힘없이 내려올 때가 있고 좀 막힐 때가 있다. 그러면 타격코치에게 먼저 얘기를 해보라고 해서 타순을 구성하는데, 신기하게 그렇게 딱 막히면 경기할 때 기회가 오더라.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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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회복세가 부상 정도를 감안하면 팀이 '완전체'가 되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2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라도 1군에서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데, 기회는 또 돌아갈 것이다. 한 번으론 쉽지 않으니까 계속 느낄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엔트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동기부여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회가 자주 오진 않는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올해 사령탑 부임 첫해라 1군에서의 모습도 보고 싶고, 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계획을 짜야 하니까 기회를 주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지 못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기회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절박하고 독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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