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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전 NBA 심판, "오타니, 전 통역이 도박할 때 함께 있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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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겸 타자 쇼헤이 오타니(30)의 '도박 스캔들'과 관련해 새로운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츠키다'는 15일(한국시간) "팀 도나기 전 NBA 심판이 최근 '핫믹위드 허튼앤위드로우' 쇼에 출연해 '오타니는 그의 전 통역이 도박을 할 때 함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나기 전 심판은 쇼에서 "나는 그들(도박에 연루된 사람들)이 가능한 빨리 도박스캔들을 정리한 다음에 오타니는 그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다른 이(통역)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쓰는 것으로 프레임을 꾸몄을 만큼 지능적이다"라고 말했다.

도나기 전 심판은 이어 "그들이 도박에 베팅한 액수를 보면 단순히 일회성이 아니며 분명 이는 중독에 의한 도박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야구시즌이 시작됐다고 그 행위(도박)를 그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내 생각에는 통역이 야구 경기에만 돈을 걸은 것이 아니라 오타니의 게임에도 돈을 베팅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오타니는 전 통역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고, 그 또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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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도박스캔들에 대한 도나기 전 심판의 말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과거 불법도박 행위로 유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도나기 전 심판은 지난 2007년 FBI의 조사가 시작된 뒤 불법도박행위가 사실로 들어나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 15개월 형을 받고 복역했다. 그는 법정에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자신이 주심을 맡았던 NBA경기에 불법 베팅을 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런 그의 전력을 배경으로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은 '누구보다 더 불법도박 행위에 대해 도나기 전 심판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를 향해 의심을 넘어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타니의 '도박스캔들'은 그의 전 통역이었던 일본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천 700만 달러(약 229억원)를 훔친 혐의와 허위 세금환급 신청 등과 관련된 사건을 일컽는다.

이 스캔들이 불거진 직후 미즈하라는 LA 다저스에서 해고됐고, 현재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달 초 미즈하라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14일(한국시간) 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심문에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검찰 보고서에 의하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그의 은행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하려고 할 때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연락이 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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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또 오타니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은행 직원과 통화에서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했으며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해 그의 계좌에서 총 1697만 5010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즈하라는 2022년 개인소득을 미국세청(IRS)에 보고할 때 410만 달러(약 55억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신고하지 않아 이와 관련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도나기 전 심판을 비롯 일각에서 '오타니도 도박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도박과 채무 등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오타니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맡은 마틴 에스트라다 미연방 검사는 "피고인 마즈하라의 절도 규모가 엄청나다"며 "그는 피해자인 오타니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악용해서 자신의 위험한 도박 습관을 이어갔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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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난 3월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가 내 은행계좌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며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이와 관련된 업자에게 돈을 보낸 적도 없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매체는 "마즈하라가 연방검찰과의 협상을 앞두고 형식적으로 지난 14일 '무죄'를 주장했다"면서 "그의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은행사기죄와 관련해 최대 30년형을 그리고 소득세 고의 누락과 관련해선 최대 3년형의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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