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잔류 조건으로 최소 2년 이상의 계약 기간 보장을 요구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수요일에 뮌헨 수뇌부와 토마스 투헬 감독 간의 대화가 끝난 후,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투헬과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현재 클럽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뮌헨과 투헬 감독과의 결별은 지난 2월에 확정됐다. 당시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해 구단의 연속 우승 기록을 11년으로 늘렸지만 2년 차인 2023-24시즌 후반기 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과 계약 상호 해지 합의에 이르렀다.
시간이 흘러 뮌헨이 시즌 최종전만 남겨두면서 투헬 감독의 결별도 가까워졌는데, 투헬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한 후 약 3개월이 지났음에도 뮌헨은 아직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뮌헨이 투헬 후임으로 가장 원했던 지도자는 올시즌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리에 올린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으나, 알론소 감독이 직접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다른 지도자를 찾아야 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축구대표팀), 랄프 랑닉(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 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뮌헨은 이제 투헬 감독의 마음을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근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 올라프 마잉킹과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사진을 게시하면서 계약 연장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여러 후보가 거절한 후 뮌헨은 투헬과 함께 지난 2월에 한 발표를 번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투헬은 지난 몇 주 간 격동적인 상황을 보내고 울리 회네스 회장의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뮌헨에 남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뮌헨 선수들도 다음 시즌을 투헬 감독과 함께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커에 따르면 뮌헨 주장단인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고 있으며,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 역시 투헬 감독의 유임을 원한다.
독일 '쥐드도이체 차이퉁'도 15일 "마누엘 노이어가 이끄는 뮌헨 선수들 중 80%가 투헬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라며 "노이어가 앞장서서 이런 분위기를 알리고 투헬 감독의 유임을 수뇌부에 적극 요청했다. 수뇌부 역시 이를 바탕으로 투헬 유임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투헬 감독의 유임이 확정된 건 아니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아직 모든 당사자 간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놀랍게도 뮌헨이 투헬과 함께하려는 계획은 실패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투헬 감독의 유임이 불발될 경우 매체는 그 이유가 계약 기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협상의 주 쟁점은 새로운 계약 기간이다"라며 "당초 투헬의 원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였으나, 현재 투헬은 뮌헨 수뇌부에 최소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새로운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뮌헨이 투헬과 새로운 계약 기간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전환에 장애물은 없어질 것이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최소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 기간을 원하는 이유는 구단 측이 1년 만에 자신을 경질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일각에선 뮌헨이 2024년 여름 다시 한번 사비 알론소 감독 선임을 시도하거나 올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휴식기를 원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투헬 감독이나 뮌헨의 새 사령탑은 딱 1년만 팀을 이끌고, 알론소 혹은 클롭 감독을 위해 자리를 내주게 된다.
투헬 감독은 자신이 알론소 감독이나 클롭 감독이 오기 전까지 팀을 맡는 임시 사령탑으로 취급당하고 싶지 않아 최소 2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계약 기간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뮌헨은 결국 새 지도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매체는 "뮌헨은 로베르트 데 제르비, 에릭 턴 하흐 등 다른 대안도 연두에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로선 투헬과의 장기적인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막스 에베를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를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해리 케인, 레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등 팀의 주요 선수들이 투헬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뮌헨의 결정은 현재 투헬 유임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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