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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콜로라도 감독, 자신을 해고한 SD단장 앞에서 스윕승…최근 7연승 돌풍, '이래서 야구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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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의 상승세가 무섭다. 벌써 7연승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같은 지구 꼴찌 콜로라도가 맞붙은 이번 주중 3연전은 시작전만해도 샌디에이고의 스윕을 점칠 만큼 두 팀의 전력차이는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에 열린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콜로라도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점차(5-4) 승리를 거뒀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나보다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15일 경기에서도 콜로라도는 6-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의 패배가 더 충격적이었던 건 선발투수가 딜런 시즈(29)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시즈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19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약체 콜로라도에게 5.2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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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콜로라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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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선발은 이전 등판에서 리그 최강타선으로 불리는 LA다저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마이클 킹(29)이었기 때문이다.

킹은 이날 경기 전만해도 '최약체 콜로라도를 상대로 손쉽게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는 이날 5.1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흔히 말하는 '털린 날'이 됐다.

최약체 콜로라도가 장단 12안타를 퍼 부으며 8득점하는 동안 샌디에이고 타선은 단 4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상대는 최하위 콜로라도였기에 이날 패배를 포함 3연전 스윕에 대한 데미지가 더 큰 충격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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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9-1승리를 거둔 것을 필두로 지난 주말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와 맞붙은 주말 3연전도 모두 승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쩌다 운이 좋았다'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샌디에이고와 맞붙은 주중 3연전까지 모두 다 쓸어담자 더 이상 운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꼴지의 반란'을 일으킨 콜로라도는 17일 하루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한 뒤 18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콜로라도는 지난 주에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어 1승 2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이후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주축이 되는 외야수 이정후, 포수 패트릭 베일리, 포수 톰 머피,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 내야수 닉 아메드, 외야수 오스틴 슬래이터 그리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등 다수의 주전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 리턴매치에서는 콜로라도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콜로라도는 최근 7연승 전만 해도 팀의 주축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32)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겨 그대로 침몰하는 듯 했다. 하지만 특별한 계기나 전력추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가 쌓이면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리그에서는 최근 "콜로라도의 반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팀 휴식일' 밖에 없다"고 할만큼 이들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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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16일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후 가진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하루 쉰 뒤) 금요일 경기에서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버드 감독이 이날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승자의 여유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9년전 이맘때 그가 샌디에이고 감독직에서 해고당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해고했던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앞에서 거둔 이번 3연전 스윕은 버드 감독에게 분명 남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라는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포함한 미국현지 언론의 중론이다.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취임한 버드 감독은 2015년 6월 성적을 이유로 해고됐다. 버드 감독은 이 기간 총 649승 713패 승률 0.477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LA 에인절스 단장 특별보좌 등의 활동을 거친 그는 2016년 11월 콜로라도 감독으로 부임하며 필드로 복귀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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