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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2차 진단 떠난 이정후, 결국 시즌 아웃 될까 “수술 받고 돌아올 확률 높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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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진단을 받기 위해 로스엔젤레스로 떠난 이정후(25)가 결국 수술을 받을 것이란 현지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7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그 공백을 메워야 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이정후는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1회초 수비 도중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쫓다가 펜스에 강하게 충돌하며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이정후는 최초 경기 도중 왼쪽 어깨 염좌(strain)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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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수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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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좌라면 다행히 뼈나 인대 등은 크게 손상되지 않은 경미한 부상. 하지만 추가 검진을 진행할수록 상태가 나빠졌다. 경기 종료 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정후가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으며 하루 뒤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왼어깨 탈구를 이유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추가로 이정후는 구단 주치의 켄 아키주키 박사를 만났고 어깨에 구조적 손상(strucural damage)도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조적 손상’이라는 것은 단순 어깨 탈구가 아니라 관절이나 인대에 손상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결국 보다 정확한 정보와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이정후는 다른 의사에게 2차 소견을 듣기로 했고, 17일 LA를 방문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 분야 권위자다. 수많은 선수들을 고친 의사로 이름이 알려졌다. 그 선수들중에는 류현진도 포함돼 있다. 2015년 어깨 수술, 2022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 등을 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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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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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염좌라면 10일 이후 복귀 가능성도 있었지만 수술을 하지 않는 어깨 탈구 증상만 해도 최소한 6~8주 이상의 부상이 예상됐다. 거기다 만약 어깨 수술을 받게 된다면 최소 4~5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에 더해 경기력을 회복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지 언론의 전망도 점차 비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NBC에어리어는 “오프시즌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기술에 끌린 것은 자이언츠만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제시한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자이언츠가 다른 이들보다 이정후의 능력에 대해 더 확신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평균 이상의 수준의 중견수는 자이언츠에게 최근 가장 절실했던 것이고, 이정후의 기술적인 능력은 자이언츠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기술이기도 했다”며 이정후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지난 2시즌간 자이언츠의 중견수들의 타격 지표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위치했고, 지난 시즌 중견수 포지션에서 상당 부분 많은 기용 실패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오면서 몇 년 간 이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의 루키 시즌 나머지 부분이 어깨부상으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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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3일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힌 이후 부상으로 교체됐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이어 NBC에어리어는 “이정후는 목요일 유명한 외과의사 앨라트라체 박사를 방문할 예정이며 자이언츠가 ‘구조적 손상’이라고 부르는 부상을 복구하기 위한 수술을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순 부상이거나 재활만으로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소견이 나왔다면 추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부분 수술의 전문가인 동시에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 재활에 일가견이 있는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2차 검진까지 받는 상황이라면 부상 정도가 결코 경미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에겐 마가 낀 최근이다. 이정후와 함께 다른 외야수들인 마이클 콘포토와 오스틴 슬레이터가 부상을 당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이정후의 빈 자리는 루이스 마토스가 채우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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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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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에어리어는 “적어도 두 달 동안 마토스는 대형 오프시즌 영입 선수(이정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정후는 여전히 클럽의 중견수로 알려져 있지만, 자이언츠는 현재 ‘윈나우 모드’를 밟았다. 그리고 마토스의 올라운드 플레이에 격려를 받게 됐다”면서 이정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가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것이고 그 자리는 마토스가 대체할 것으로 전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내부에서도 지극히 경미한 부상 진단이 나오는 등의 기적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최소한 몇 주에서 수개월의 공백이 예상되는 이정후의 대체자를 마련하는 플랜B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정후의 보다 정확한 부상 소견은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 이후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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