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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투헬 잔류? 김민재 도전 외쳤다…"많이 배웠다, 강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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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뛰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현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유임으로 가닥을 잡아 김민재도 다음 시즌 입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투헬 감독 아래서라도 도전해보겠다는 자세를 드러냈다.

김민재의 솔직 고백이 눈에 띈다. 약속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투헬 감독의 잔류를 알렸다. 토마스 투헬 에이전트 올라프 마잉킹과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뮌헨 구단 사무실에서 함께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은 성적 부진 및 선수단 통솔에 문제를 드러내 이번 시즌 끝으로 퇴단하기로 지난 2월 결정했고 뮌헨 구단도 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3개월 만에 뒤집히고 말았다. 뮌헨 구단은 오히려 투헬 감독의 권한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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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지들도 그의 연임을 알렸다.

빌트는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은 뮌헨이 투헬 감독의 마음을 돌리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했다"며 투헬 감독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빌트는 이어 "최근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칼하인츠 루메니게 감독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회의가 끝난 뒤 투헬 유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당초 2000년 트레블 신화를 일궈냈던 한스 디터-플리크 감독을 다시 데려오려고 했으나 그가 뮌헨 유턴을 거부하면서 투헬 감독을 고려하게 됐다. 플리크 감독은 1년 짜리 임시 감독이 될 수 있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투헬을 지지한 것도 뮌헨 구단이 투헬을 내보내겠다는 기존 약속의 파기를 고려한 이유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5일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구단에 투헬 잔류 지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노이어와 뮐러 이외에 레로이 자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같은 선수들이 투헬과의 동행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 뮌헨 핵심 선수들이 대거 투헬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요수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정도가 투헬과 여전히 갈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남부지역 유력지 쥐드도이체 차이퉁도 "뮌헨 선수단의 80%가 투헬을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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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선수들이 투헬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코치들도 선수단 내에서 아주 유명하다"며 투헬은 물론 투헬 사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아주 높다고 알렸다. 매체는 특히 투헬을 잉글랜드 첼시에서부터 보좌한 개러스 배리 코치가 선수들의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했다.

빌트는 "다른 감독들이 계속 거절한 뒤 뮌헨 수뇌부는 투헬과의 계약 종료를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도 투헬 잔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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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지난 2월 투헬과 계약을 상호 협의 하에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에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던 투헬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뮌헨은 이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새로 부임하면서 에베를이 주도 아래 새 감독 선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분데스리가 우승팀 레버쿠젠을 지휘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현 소속팀에 남겠다며 거절했고, 무직인 플리크 감독이 후보로 등장하자 뮌헨 팬들은 투헬 유임이 차라리 낫다고 구단에 외쳤다. 선수들도 투헬 감독 지지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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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투헬 감독의 계약기간으로 보인다. 플리크 감독이 거절한 것처럼 '1년 떼우기' 용으로 자신을 활용한 뒤 내년 여름 토마스 투헬이나 사비 알론소 등 다른 감독과 장기계약하려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투헬 감독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최소 2년의 추가 계약이 필요하게 됐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투헬은 자신이 임시 감독이 되는 것을 당연히 싫어할 것이다"며 "2025년에 위르겐 클럽과 사비 알론소가 시장에 나올 때까지만 감독직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는 투헬이 계약 기간을 2025년 이후로 연장하는 걸 조건으로 삼을 거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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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잔류는 김민재 입장에서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올시즌 전반기에 김민재를 아꼈던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두 차례 실수를 범해 2-2로 비기자 "김민재는 탐욕이 너무 많다"며 그의 공격적인 수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볼프스부르크전 뒤엔 여러 실수에도 멘털 다 잡고 부지런히 뛴 김민재를 가리켜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했으나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경우,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뛰기 어려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탤런트 자체는 높게 사서 레알전 실수 이후에도 기용했기 때문에 투헬의 유임이 절망적인 상황이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김민재도 뮌헨에서 재도전 의지를 굳게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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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뮌헨 전문 매체 '디 로텐(Die Roten)' 부편집장인 가브리엘 스타흐는 16일 SNS와 디 로텐을 통해 김민재 인터뷰를 전달했다.

디 로텐은 독일어로 붉은색이란 뜻이며 바이에른 뮌헨의 별칭이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은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고, 다음 시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시즌 부족한 폼과 큰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상위권 팀에서 뛰는 선수로 이런 일들을 이겨내야 할 텐데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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