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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핸드볼 H리그 첫 시즌은 "기대 이상 성과" KOHA 오자왕 사무총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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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사진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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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위한 경기'였던 핸드볼의 H리그 출범에 모든걸 걸었다. 그랬기 때문에 핸드볼이 중장기적으로 프로화로 가기 위해서 어떤 점을 바꿔야 하는지도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한국핸드볼연맹(KOHA) 오자왕 사무총장과 함께 첫발을 뗀 H리그는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라는 타이틀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서 MHN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 1편을 통해서는 H리그의 성과와 H리그 출범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KOHA 임직원과 14개 구단 관계자는 앞서 지난 8~9일 이틀간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첫 발을 뗀 H리그에 대한 가감없는 평가가 이뤄졌다. 오 사무총장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성공적 출발"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 KOHA 오자왕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첫 시즌 경기력 측면에서는 어땠나?
남자 경기는 특히 스피드가 빨라졌다. 지난 시즌 같은 경우는 승패에만 집착하다보니 수비 위주로 해서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자부 경기도 (한층 더) 빠른 템포가 돋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공격력이 살아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특정 구단에서는 30점이 넘어가면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있다. 공격적 차원에서 봤을때는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남녀부에서 일부 용병들의 활약이 있었는데 타 팀도 용병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다만 국내 선수 발전을 위해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 조심스럽다.

-선수들 반응은 어땠나?
리그 시작 전 설명회를 가졌는데 상금이 늘었고 경기장 분위기가 달라져 호평이 있었다. 카메라를 도입해 인터뷰를 실시하니 '경기할 맛이 난다'고도 하더라. 경기에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비프로 핸드볼 전력 분석 시스템도 처음으로 개발해서 선수, 코치, 감독이랑 관계자들이 볼 수 있게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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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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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심판을 대폭 기용했는데?
국내 심판 풀이 적다.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심판은 30~40명밖에 안 되고, 상임 심판은 또 더 적어지는 데다 다른 대회가 시작되면 스케줄 조절이 어렵고 학연, 지연을 따지다 보니 국내 심판이 너무 적다. 그래서 아시아핸드볼연맹과 연계해서 국제심판을 초빙해서 심판을 보게 하면서 공정한 판정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 심판이 적은 부분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고, 그 와중에도 해외 심판과 국내 심판을 적절하게 도입했다. 또 외국 심판을 통해서 국제대회에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는 어땠나?
팬 퍼스트 중심으로 운영한 점이 많이 달라졌다. 치어리더도 운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관중들이 핸드볼장에 가면 '즐길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7개 지역에서 돌아가며 경기했는데 지자체와 연계해서 홍보도 하고, 단체장을 초청해 구단에 좀 더 관심을 두고 호응할 수 있게 유도했다. 체육관마다 실사를 해서 팬 퍼스트나 이벤트가 가능한지 따져보고 기준에 부합한 곳을 선정했다. 다음 시즌은 더 많은 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방송 중계는 어땠나?
이전 시즌까지 JTBC에서 90경기 정도 중계를 했다. 다만 재방송은 볼 수 없었는데, 연맹이 미디어에 투자를 해서 맥스포츠라는 전용 채널을 만들었다. 실시간은 물론 재방송, 하이라이트 방송 등 언제든지 핸드볼을 볼 수 있는 방송이 가능해졌다. 다음 시즌부터는 해외에도 방송될 예정이다. 전용 채널이라 양질의 콘텐츠도 만들어내고 방향성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또 여름에는 K리그 2경기를 중계하는데 올해부터는 K리그 1경기도 하이라이트 방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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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라운드 MVP 시상하는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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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이 늘었다고 하던데
작년 대비해서 많이 늘었다. 2만 명에서 3만 8천 명 정도로 배 정도 늘었다. 기대치에는 살짝 못 미쳤다. 평균 800명 정도 목표로 했는데 400명 정도 들었다. 최대 관중도 개막식에 2018명으로 많이 늘었다. 청주나 삼척 같은 경우 체육관이 작긴 하지만 관중이 꽉 차서 응원하고 하니까 유럽 경기장 못지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맹하고 구단하고 가장 이견을 보인 부분이 뭐였나?
선수 등록 기준 문제였다. 전 세계 핸드볼이 빠르면 8, 9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 4월까지 진행된다. 야구나 축구가 겹치지 않는 시기에 해야 팬층이나 미디어 등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구단에서는 선수들 계약이 1~12월까지 1년 단위 기준이라 어려움을 표하더라. 공공기관 회계 기간이 1년 단위인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공동의 목표는 H리그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핸드볼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건데 고지가 얼마 안 남았다. 스포츠토토 종목으로 핸드볼이 편입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유소년을 육성할 수 있는 재원도 생기니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6개월 동안 열심히 해준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선수는 경기력 향상과 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승부 조작과 약물 등을 하지 않고 리그 발전에 기여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구단 관계자와 연맹이 한 마음으로 H리그를 발전시켰으면 한다. 한국 핸드볼 자체가 잘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 6개월 동안 열심히 체육관을 찾아준 관중들에게
H리그는 첫 시작이 팬에게 선서하는 것이었다. 팬이 당부하면 지도자가 '알겠습니다'로 시작했고, 끝날 때도 마지막 MVP를 팬이 시상했다. 처음 시작과 끝을 팬이 했기 때문에 찾아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도 팬들에게 조금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테니 언제든지 의견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리그를 만들어 가겠다.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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