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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단단히 배신감 느낀 포스테코글루, SNS가 이유라고?... "100% 그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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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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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단히 화났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0시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 0-2 패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맨시티전에서는 다소 낯선 광경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맨시티전을 치르기 전,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승리했어야 했다. 맨시티전과 최종 라운드 셰필드전을 모두 잡아내고, 애스턴 빌라가 패배하길 바랐어야 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이겼을 때 웃는 이가 따로 있다. 바로 아스널이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는다면 아스널의 우승 확률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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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경기를 앞두고서 아스널 팬들이 토트넘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한 팬은 SNS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는다면 부카요 사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고, 아스널 레전드인 메수트 외질 또한 토트넘을 지지함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반대로 최대 앙숙이자 라이벌인 아스널의 우승을 볼 수 없다며 맨시티를 응원한 토트넘 팬들도 있었다. 경기 전부터 떠들썩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에서 이와 같은 분위기는 터져 나왔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지만, 후반전 들어 엘링 홀란드의 선제골이 나왔다. 몇몇 토트넘 홈팬들은 "보고있냐, 아스널"이라고 외치면서 환호하기도 했고, 후반 추가시간 홀란드의 쐐기골이 나오자 그 환호는 더욱 커졌다.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대폭 떨어진 것에 만족감을 표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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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러'는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맨시티전 당시 느꼈던 감정을 생생히 전달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는 내가 축구 감독으로서 겪은 최악의 경험일 것이다. 분위기가 어떨지,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내가 착각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원칙주의자다. 우리가 패배의 끝자락에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팬들이 나의 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일이(토트넘 팬들이 토트넘의 패배를 바라는 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우리는 SNS상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100%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이미 SNS에서 일파만파 퍼져있었고, 이것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이다. 시작인 SNS가 문제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역량을 키워야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른 클럽이 트로피를 얻는 것을 막고 싶다면, 스스로 이겨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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