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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죽기 살기로 던진다” 수호신 김진성 기적투는 현재진행형, LG 역대 최고 FA 계약 과장 아니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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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김진성이 18일 수원 KT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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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지난해에도 그랬다. 후반기 절체절명 위기마다 수호신이 됐다. 특히 정상을 놓고 경쟁했던 KT를 상대로 막강했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호투를 펼쳤다.

그 모습을 올해도 이어간다.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이 다시 한번 KT를 상대로 괴력을 발휘했다. 9회말 1점차 만루에서 등판해 내리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극적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팀이 가장 절실했던 순간,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김진성이다.

위기에서 더 강해진다. 이번에도 그랬다. 김진성은 18일 수원 KT전 무사만루에서 첫 타자 신본기를 2루 플라이로 잡았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신본기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했고 만루에서 최상의 결과인 내야 플라이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살려냈다. 확신이 생긴 듯 내리 포크볼만 던져 어려운 임무를 완수했다. 다음 타자 조용호에게 포크볼을 던져 3루 땅볼. 3루수 구본혁이 홈에 송구해 실점 없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마지막 타자 천성호에게도 내리 포크볼만 3개를 구사했고 천성호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까지 7-2로 승기를 잡은 것 같았던 흐름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뻔했으나 LG에는 김진성이 있었다. 작년처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김진성 덕분에 LG는 7-6으로 KT를 꺾고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경기 후 김진성은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포수 (허)도환이 형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그저 도환이 형 리드대로 던졌다. 리드대로 던져서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 오늘 승리에서 도환이 형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위기를 함께 이겨낸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더불어 남다른 각오로 만루에서 마운드에 선 것도 강조했다. 김진성은 “마운드에 오르니 나도 모르게 승리가 걸려있는 (최)원태와 미안해하고 있을 것 같은 (유)영찬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기서 내가 못 막으면 후배들에게 더 미안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다 삼진 잡아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등판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사 만루에 등판한 것 외에도 지난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3연투였다. 그런데도 김진성은 “물론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주위에서 걱정하시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다. 오늘도 대기하겠다’고 했다”며 “등판했을 때 3연투라서 못했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컨디션이 좋다고 한 말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불굴의 정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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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이 18일 수원 KT전에서 팀 승리를 완성하는 호투를 펼쳤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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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준비가 철저하다. 늘 더 잘 던지기 위해 고민하고 훈련한다. 나이를 잊고 매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꿈꾼다.

김진성은 “계속 코치님을 귀찮게 한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한 두 시간씩 카메라 설치한 상태로 섀도 피칭을 한다. 어찌 보면 나이 먹고 이러는 모습이 창피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기본적인 것부터 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늘 신인의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자신을 돌아봤다.

팀 입장에서는 최고의 영입이다. 2021년 겨울 전 소속팀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직접 9개 구단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영입을 요청했다. LG 차명석 단장이 김진성의 손을 잡았고 김진성은 2022년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2년 12월 LG와 2년 총액 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LG 역사상 최고의 FA 계약이 됐다. 지난해 김진성은 80경기 7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4세이브와 21홀드로 경기 후반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았다. LG가 29년의 한을 풀고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김진성의 호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작년으로 끝이 아니다. 죽을 각오로 던지면 오히려 더 길게 잘 던질 수 있다. 김진성이 이를 증명하려 한다.

김진성은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나는 늘 죽기 살기로 던진다. 팀이 필요하다면 거부하지 않고 언제든 나갈 것”이라며 “거창한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우리 LG 후배들과 오랫동안 함께 야구하고 싶다. (유)영찬이도 그렇고 팀에 대단한 후배가 참 많다. 이들과 최대한 오래 즐겁게 야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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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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