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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5이닝 KKKK 무실점 역투’로 한화 4연패 탈출 이끈 코리안 몬스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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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부상자들의 속출과 거듭된 패전으로 팀 분위기는 다운됐고, 불펜진 및 타선은 최근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류현진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지난 2016년 3월 19일 개장된 삼성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 류현진이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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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쾌투한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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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은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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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헌곤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이어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는 2루수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에는 김영웅(우익수 플라이), 류지혁(유격수 땅볼), 이재현(낫아웃)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이병헌을 1루수 땅볼로 막았다. 오재일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성규, 구자욱을 각각 2루수 직선타,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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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에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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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김헌곤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맥키넌을 투수 땅볼로 이끌며 2루로 쇄도하던 김헌곤을 포스 아웃시켰다. 이어 김영웅의 삼진과 김재상의 좌중월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재현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병헌(삼진)과 오재일(우익수 플라이), 이성규(유격수 땅볼)를 연달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80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장시환에게 넘겨준 류현진은 결국 한화가 12-3으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3승 및 KBO 통산 101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류현진이 삼성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것은 2012년 9월 12일 경기 이후 4267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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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3승 및 KBO 통산 101승을 올린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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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전이 끝나고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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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값진 쾌투였다. 최근 한화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 요 근래 외국인 투수들인 펠릭스 페냐 및 리카르도 산체스가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한화는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18일 삼성전까지 내리 무릎을 꿇으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시즌 초 한때 선두까지 올랐던 순위는 9위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무대 복귀 후 계속됐던 ‘퐁당 퐁당’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KBO리그로 돌아온 올해 다소 고전 중이었다. 이번 삼성전 전까지 성적은 9경기 출전에 2승 4패 평균자책점 5.33. 한 경기를 잘 던지면 그 다음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14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노디시전)으로 역투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좋은 투구를 펼치며 기복이 심하다는 우려를 종식시켰다. 과연 류현진이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서도 변함없이 활약하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에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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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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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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