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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PL 생각보다 재미 없네…우승-준우승 '똑같고'→승격 3팀 전부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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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EPL)가 가장 큰 매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게 EPL 매력이었는데, 이제는 웬만하면 밸런스가 깨지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프리미어리그는 경쟁 밸런스 문제를 안고 있다. 시즌이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마무리되면서 위태로움이 없었다"라면서 "시즌 내내 나오는 극적인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줄거리가 바뀌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예측할 수 없는 리그의 생명력을 빼앗고 있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우승팀과 준우승팀, 그리고 콘크리트처럼 자리매김한 중상위권 팀들이 자신들이 지적한 밸런스 문제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7년 중 6년 동안 챔피언 자리를 지켰고, 유일하게 리버풀이 그들을 무너뜨렸다. 맨시티는 시즌 내내 단 3경기에서만 패배했고, 지난해 12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부차기 경기 이후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라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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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맨시티에 가장 가까웠던 도전자는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아스널이 5경기에서만 패배하며 격차를 좁혔다. 아스널은 작년에 승점 5점 뒤졌지만 이번 시즌에는 2점만 뒤처져 있었다"라며 맨시티의 유이한 대항마가 리버풀과 아스널이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기 때문에 앞으로는 맨시티와 아스널이 우승을 두고 다툴 거라고 예상했다. 최근 2시즌 동안 봤던 그림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상위 8개 클럽 중 7개가 동일하다는 점도 밸런스 문제의 이유였다.

지난 시즌에는 순위대로 맨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애스턴 빌라, 토트넘 홋스퍼가 TOP 8에 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빌라, 토트넘, 첼시, 뉴캐슬, 맨유가 TOP 8에 포함됐다. 브라이턴과 첼시만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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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지난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밸런스에서 보인 가장 큰 변화는 소위 말하는 '빅 6'가 이제 '빅 8'로 불려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뉴캐슬이 그랬던 것처럼 빌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뉴캐슬은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이기면 유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다"라며 빌라와 뉴캐슬의 상승세로 인해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에 인수된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상위 6개 클럽을 위협하는 자리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에도 선수들의 줄부상이 아니었다면 뉴캐슬은 상위권 생태계를 위협할 유력한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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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는 빌라가 지난 시즌 뉴캐슬의 역할을 대신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빌라는 이번 시즌을 최종 4위로 마감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텔레그래프'가 지적한 것처럼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더 이상 '빅 6'가 아닌 '빅 8'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빅 6'조차 과거 맨유, 아스널, 리버풀, 첼시를 묶었던 '빅 4'에서 늘어난 것이지만, PL 팀들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면서 다시 한번 늘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엔 승격 3팀이 전부 강등된 것도 눈에 띄었다.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루턴 타운이 승격했지만 뚜렷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나란히 강등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점점 돌풍 없고, 재미 없는 리그로 바뀐다는 증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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