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강원엔 ‘고교 특급’ 양민혁만 있는 게 아니다? 13경기 중 10경기 출전 ‘제2의 김민재’ 18살 신민하를 아십니까 [이근승의 믹스트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좀 아쉽긴 하죠.” 신민하(18)가 ‘축구계 스포트라이트가 고교 특급 양민혁(17)에게만 향하는 게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한 답이다.

신민하는 2024시즌을 앞두고 강원 FC에 합류한 신인선수다. 신민하는 용인시축구센터 U-18 출신으로 2022 무학기 우승을 이끈 중앙 수비수다. 186cm 키에 빠른 발을 갖춘 수비수로 축구계에선 ‘제2의 김민재’가 될 재목 중 한 명으로 꼽는다.

신민하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신민하는 올 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1 13경기 중 10경기에 교체로 나섰다. 강원 윤정환 감독은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야 할 땐 어김없이 신민하를 찾고 있다.

매일경제

강원 FC 중앙 수비수 신민하. 사진=이근승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강원 FC 신인선수 신민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에 무서운 10대는 양민혁만이 아니다. 강원엔 신민하도 있다.

Q. 프로 데뷔 시즌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예상했습니까.

전혀요.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봤습니다. 윤정환 감독님이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시는 덕에 일찍 기회를 잡았어요. 제겐 꿈같은 기회이고 시간입니다. 잘 살리고 싶어요.

Q. 윤정환 감독이 신인선수인 신민하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튀르키예 안탈리아 전지훈련 때부터 모든 걸 쏟아냈습니다. 자신감 잃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Q. 3월 31일 FC 서울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교체로 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어요. 데뷔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빨리 프로에 데뷔할 줄 몰랐으니까. 상상조차 안 해봤거든요. 교체를 준비하는데 정말 많이 긴장했습니다. 떨렸어요. 다행히 그라운드에 투입된 뒤엔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것에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로 왔잖아요. 무엇이 가장 다르다고 느낍니까.

피지컬이 달라요.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힘과 높이, 타이밍 등 모든 게 고교 무대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죠. 고교 시절까진 대단히 자신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배웁니다. 정말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매일경제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양민혁(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가벼운 질문 하나 할게요. 축구계 스포트라이트가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양민혁을 향하잖아요. 1살 위이긴 하지만 같은 10대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서운하진 않습니까.

좀 아쉽긴 하죠(웃음). (양)민혁이가 재능도 출중하고 잘하고 있어서 당연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도 민혁이처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축구계 눈을 사로잡아 보고 싶어요. 제 몫입니다. 잘해야죠.

Q. 10대 선수가 한국 최고의 선수가 뛰는 K리그 1부 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요. 프로선수가 된다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언제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까.

제 학창 시절은 평범했던 것 같아요(웃음). ‘실력이 크게 늘었다’는 생각이 든 시기는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이었죠. 신체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향상되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이 확 붙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게 강원 유니폼을 입는 계기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고교 시절 실력이 크게 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고교 2학년 때였어요. 3학년 형들과 경기에 나섰습니다. 꾸준히 뛰었죠.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걸 느꼈습니다. 많은 분이 ‘선수는 뛰어야 한다’는 얘길 하시잖아요. 경기를 뛰면서 실력, 자신감 모두 챙겼습니다.

매일경제

양민혁의 중학교 시절(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1년 전 고교생이었던 이가 한국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고 축하해 주지 않습니까.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십니다. 감사하죠. 프로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가져간다는 건 꿈같은 일입니다. 다만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프로는 경쟁이잖아요. 여기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하루를 마치고 무언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을 땐 불안감이 커지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머릿속을 비우려고 합니다. 매일 열심히 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서요.

Q. 양민혁과 함께 윤정환 감독의 큰 기대를 받는 선수잖아요. 감독님과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눕니까.

감독님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감독님은 제게 “부족한 부분을 개인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해주십니다. 경기를 마쳤을 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짚어주시고, 잘한 게 있으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시고요. 감독께서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에 프로에서 뛰고 있습니다. 제가 꼭 보답하고 싶어요.

매일경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요즘 10~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유럽 축구를 많이 챙겨보잖아요. 해외 선수 중 롤모델로 삼는 이가 있습니까.

포지션이 꼭 수비수여야 하는 건 아니죠? 저는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가장 좋아합니다. 즐라탄이 보인 플레이와 자신감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인터뷰도 시원시원하고 멋있게 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즐라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즐라탄처럼 축구를 잘하고 싶어요.

Q. 즐라탄처럼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신민하의 꿈이라고 보면 될까요.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신민하는 참 좋은 선수’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팬들의 가슴 속에 남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그래야 해요.

Q.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삶은 제게 맞춰져 있습니다. 제가 경기에 나서는 날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죠. 저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선수가 될 겁니다. 묵묵히 제가 해야 할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세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