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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10-10 3회 이상 '전설'들 중 유일하게 '무관' 손흥민, 'PL 레전드' 자격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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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홀로 트로피 없는 '무관'이지만,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스쿼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전설들과 함께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6점(20승 6무 12패),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셰필드는 리그 최하위(승점 16점)에 머물면서 다음 시즌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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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토트넘이 터뜨렸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들어온 공을 제임스 매디슨이 원터치로 손흥민에게 내줬고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투하는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패스했다. 쿨루셉스키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10번째 어시스트.

전반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페널티 아크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돌아 들어가는 매디슨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매디슨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웨스 포더링엄이 골문을 지켜냈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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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4분 토트넘이 득점을 추가했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박스 안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 혼전 상황으로 연결됐다. 박스 안으로 막 진입하던 페드로 포로에게 공이 흘렀고 포로는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투입했고 절묘하게 휜 공을 박스 안에서 매디슨이 잡아냈다. 매디슨은 곧장 낮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토트넘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선발로 출전해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한 손흥민은 8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88분간 활약하면서 1개의 어시스트 이외에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5%(40/42), 기회창출 4회, 상대 박스 내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면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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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은 "왼쪽 측면에서 시작해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 어시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에 가까운 슈팅을 날렸지만, 포더링엄의 선방에 막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두 번째 골을 넣는 장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빠른 턴 동작으로 페널티 박스에 진입했고 뒤이어 매디슨에게 훌륭한 패스를 내줬다. 이는 쿨루셉스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막판 존슨에게도 뛰어난 크로스를 날렸는데 또 어시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좋은 평가를 남겼다.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통산 3번째 '10-10' 기록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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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일찌감치 9도움을 쌓아뒀지만, 동료들이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가까스로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스탯맨 데이브'는 손흥민의 10-10 소식을 전하며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스쿼카'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직 6명의 선수만이 3회 이상 리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전설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스쿼카에서 언급한 6명의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하메드 살라(5회)와 첼시에서 활약했던 디디에 드록바(3회), 프랭크 램파드(4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두 선수 에릭 칸토나(4회)와 웨인 루니(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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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이 6명의 선수들 중 손흥민만 '무관'이라는 점이다. 현재 현역 선수로 뛰며 손흥민과 함께 경쟁하는 살라는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의 두 전설 중 한 명 드록바는 리그 4회(2004-2005, 2005-2006, 2009-2010, 2014-2015)와 챔피언스리그 1회(2011-2012)를 포함해 1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푸른 심장' 램파드는 드록바와 함께 첼시에서 뛰면서 총 13번의 우승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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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7번'으로 남은 에릭 칸토나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총애를 받으면서 리그 4회(1992-1993, 1993-1994, 1995-1996, 1996-1997)와 FA컵 2회(1993-1994, 1995-1996), FA 채리티 실드에서 3회(1993, 1994, 1996) 우승했다. 채리티 실드 같은 경우 1992년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도 우승한 바 있다.

리그에서만 208골을 쏟아 부으면서 현재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웨인 루니는 챔피언스리그 1회(2007-2008)와 리그 5회(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 2012-2013)를 포함, 총 17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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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트로피 진열장은 위 선수들과 비교해 초라하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기 때문이다. 2021-20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컵이 없는 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트로피가 넘쳐나는 선수들에 범접하는 개인 성과를 냈다.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인정해 마땅한 기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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