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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나는 다른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준 덕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하던 국내 최상위리그 K리그1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FC 골키퍼 안준수가 팀 상승세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둥지를 튼 안준수는 지난 2016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J3리그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로의 임대 등 일본 무대를 누비다 2021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었고, 주전과 백업을 오가다 전남으로 트레이드됐다. 더 큰 무대를 누비고자 했던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함께했던 김은중 감독의 부름을 받고 K리그1에 입성했다.
안준수는 K리그1 데뷔전이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캐칭과 빌드업 등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1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를 제외, 올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클린시트 3회를 기록 중이다.
안준수의 진가는 지난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더욱 빛났다. ‘리그 선두’ 포항의 공세를 연이어 막아내면서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승점 3을 추가, 승점 21을 만든 수원FC는 3위 울산HD(승점 24) 뒤를 3점차 바짝 추격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안준수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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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항은 슛 22개를 때리면서 유효슛 3개를 기록했지만, 안준수의 선방쇼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안준수의 선방률은 100%였다. 전반 41분 박스 안에서 포항 홍윤상이 내준 패스를 정재희가 받아 슛까지 연결했는데, 안준수가 쳐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이호재가 받아 슛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안준수가 두 팔을 뻗어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의 회심의 헤더마저 잡아내면서 팀의 한 골차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다.
지난시즌 불안했던 수원FC의 골문에, 올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가장 먼저 보강했던 포지션이다. 그는 “부임 후 가장 먼저 생각했던 포지션이었다. 그리고 올림픽 때 연이 있던 준수에게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다른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우리와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1부에서 뛰고 싶은 동기부여가 있던 선수였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어서 수비 라인도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안준수는 스포츠서울에 “선수라면 누구나 1부에서 뛰고 싶어 한다. 감독께서 불러주셨을 때 큰 고민하지 않았다. 주전일 때보다 백업일 때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내 덕에 수비라인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말은 너무 감사하다. 오히려 나는 다른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준 덕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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