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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민재, 투헬 비난에 끙끙 앓았다…"뮌헨에서 혼란스러웠어, 더 강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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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심경을 고백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한 독일 매체 '바이에른 & 독일'은 2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 탐욕적이고 공격적이라는 투헬의 비판에 대한 김민재 입장"이라며 김민재 인터뷰 내용을 전달했다.

2023-24시즌이 종료된 후 김민재는 독일 매체 'T-온라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전한 김민재는 최근 투헬 감독으로부터 받은 혹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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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경기를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래간만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레알전은 김민재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 하나가 됐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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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은 물론 각종 매체와 수많은 전문가들이 김민재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 경기력에 실망해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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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당시 너무 공격적이고 탐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질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인터뷰에서 "수비수로서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그런 자질이 필요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라며 "경기 중에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지 못해 망설이는 순간이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걸 구현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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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또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고, 난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해야 한다"라며 다음 시즌 반등을 약속했다.

이어 "한 시즌이 끝나면 내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선수로서 항상 많은 생각을 한다"라며 "내가 실수를 해 약점을 보였을 때, 이를 보완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모든 걸 잘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또 "사실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이행했어야 했는데 항상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난 이를 이해한다"라며 "선수로서 실수를 하든, 경기를 하든 간에 경기장에서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하지 못했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이번 시즌 아쉬웠던 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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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뮌헨에 입단한 후 전반기 동안 꾸준힌 선발로 나와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전반기 때와 달리 입지가 크게 변하면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팀에 돌아왔음에도 어느 순간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고, 더리흐트와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새로 영입한 다이어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안정된 활약을 펼치면서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선발로 나오는 경기도 있었지만 이때 김민재는 부진한 활약을 펼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6일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2-3 역전패 원흉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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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2실점에 모두 관여해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이후 뮌헨은 준결승 2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기 막판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언론들은 김민재가 이번 여름 방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다음 시즌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계속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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