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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역대 가장 어려운 연기였다"…하정우, '하이재킹'의 도전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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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가장 난도 높은 캐릭터였습니다." (하정우)

하정우는 데뷔 21년차 베테랑 배우다. 그에게도 어려운 연기가 있을까? 하정우는 이 질문에 "있다"고 말한다. 바로, 신작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에서 선보인 캐릭터다.

하정우는 "가장 드라마틱했다. 전에 맡았던 캐릭터들보다 20배 정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1971년, 공중에서 납치된 여객기를 이끄는 부기장으로 열연했다.

한 공간에 갇혀 고군분투하는 인물. 단, '터널', '더 테러 라이브', 'PMC' 등보다 훨씬 극한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한다. 60여 명의 승객들과 한 세트장에서 매일같이 열연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심지어, 그의 조종실력에 항공저문잔문교수가 스카웃까지 제의할 정도. 하정우는 "시켜주시는 대로 했을 뿐"이라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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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재킹' 측이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김성한 감독이 자리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납치 사건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로 돌아간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대한민국 상공에서 벌어지는 하이재킹을 그린다.

김성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간 '백두산', '1987', '아수라' 등의 조연출로 활약했다. '1987'로 만난 김경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실화를 접했고, 이야기에 매료됐다.

김 감독은 "1987을 마치고 작가님과 종종 뵀다. 너무 영화 같은 이야기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60명의 승객·배우들과 촬영하며 더 에너지를 느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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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도 시나리오에 푹 빠졌다. 특히 실화 베이스의 힘에 끌렸다. "이야기의 힘이 컸다. 시나리오 속 영화적인 드라마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전했다.

그는 태인 역을 완성한다. 태인은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 2년 전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는다. 이를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했다. 현재는 여객기 부기장이다.

하정우는 "비행기를 운전함과 동시에, 납치범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들어줘야 했다. 그러면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전 역할보다 20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감정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어려웠다. "작은 몸짓과 숨소리까지 한 프레임에서 표현해야 했다. 리딩하는 역할이라 더 어려웠지만, 좋은 책임감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현장의 리더 역도 겸했다. 60여 명의 배우들을 이끈 것. 일례로, 하정우가 감독 및 배우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다음 신 동선을 맞추다 의견이 갈렸다. 다시 세트장에 함께 이동, 디테일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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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에너지에 감탄했다. 김 감독은 "전체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하정우가 에너지를 모두에 전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료 성동일은 "세트장 공기도 탁했다. 특히 조종실은 누가 팔 뻗으면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였다"면서 "하정우가 모든 승객 배우들을 위해 항상 현장 분위기를 띄워줬다"고 칭찬했다.

여진구가 하이재킹범 용대 역으로 분한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현장을 겪었지만, 이번 영화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며 "혼자 승객들을 상대해야 했지만, 오히려 60명과 함께할 때 더 몰입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여진구와 첫 작품이었다. 몸집이 있고, 힘이 좋더라"며 "여진구에 대한 이미지가 이 작품을 통해 달라졌다. 사내답고 멋진 배우로 성장함을 알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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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트장 디테일이다. 제작진은 실제 F-27 여객기와 F-5 전투기를 시뮬레이션에 적용, 조종사를 섭외해 영화 속 기체들의 움직임을 구축했다.

또 70년대 비행기에서 사용했던 계기판과 조종간 등 부품 일부를 해외에서 직접 수입했다. 전문가들도 늘 현장에 자리했다. 360도로 공중을 회전하는 '임멜만턴' 장면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비행기가) 단종돼서 해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감독이 고증의 달인이다. 설계, 도면, 매뉴얼 등을 통해 비행기를 제작해 주셨다"고 요약했다.

하정우는 세트장 첫 인상을 전했다. "처음 마주했을 때 놀라웠고 신기했다. 1970년대 민간 여객기의 실제 모습을 봤을 때,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더라. 굉장히 좁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인물뿐만 아니라 비행기도 캐릭터다. 수많은 극적인 상황과 위기가 펼쳐진다. 4DX 특수관에서 보면 더 좋을 것이다"고 추천했다.

영화는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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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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