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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토트넘과 비슷하네...'충격 이별' 포체티노, 세트피스 전문가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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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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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첼시와 한 시즌 만에 충격적인 이별을 하게 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세트피스 전문가들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첼시에 부임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기간 1년을 채우지 않고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구단을 통해 "첼시의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첼시 구단주와 스포츠 디렉터들에게 감사하다. 클럽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와 결별하는 게 확정된 이후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첼시 내부 소식에 정통한 맷 로는 후속 보도를 통해 계약 해지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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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철학적 차이와 어지러운 결말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원만한 결별을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드 보엘리 구단주 체제에서 클럽을 떠난 세 번째 감독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호 합의였다. 해고된 것도 아니었고, 논쟁이나 부정적인 감정도 없었다. 단지 악수를 나누고 정중하게 나가겠다는 합의만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계약을 맺었던 포체티노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상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며, 첼시에서 시즌 막바지 5연승을 달성한 성과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위약금도 쏠쏠히 챙길 수 있다고 했다.

로의 설명처럼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나는 과정에서 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은 충격적이어서 비난을 받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경질은 시기상조이자 가혹한 결정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상호 합의로 인한 계약 해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양측 모두에 최선의 선택으로 간주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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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2023-24시즌을 돌아보기 위해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 폴 윈스탠리와 로렌스 스튜어트를 코밤(첼시의 훈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또한 공동 구단주인 베다드 에그발리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포체티노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간의 대화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이 대화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클럽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하루 뒤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이 바뀌지 않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

로는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에 엉망으로 마무리하는 것보다 우호적인 12개월을 보낸 후 지금 헤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한 다음 시즌 초반이 좋지 않거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부진할 경우 시즌 중반에 변화에 대한 압박을 가할 거라는 위협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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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게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세트피스 전문가들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축구는 선수들이 이끌어나가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로에 의하면 포체티노 감독은 세트피스 전문가들을 무시하고 "우리는 모든 걸 책임지는 코칭 스태프다. 축구는 선수들의 것이지, (세트피스) 전문가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는 "이는 축구가 선수와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첼시 구단주와 스포츠 디렉터들이 구축한 구조와는 정반대에 있는 의견이었다"라면서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이 세트피스 전문가를 해임한 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울버햄프턴에 패배했고, 카라바오컵 결승전 연장전에서는 코너킥에서 나온 버질 판데이크의 헤더로 리버풀에 패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첼시는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브렌트퍼드에서 세트피스 코치를 담당했던 베르나르도 쿠에바를 선임했는데, 포체티노 감독은 외부적으로 쿠에바의 합류를 받아들이면서도 결국 세트피스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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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이 세트피스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오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시즌 말미에 세트피스를 두고 이슈에 휘말렸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말 아스널전과 첼시전에서 세트피스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연속으로 실점을 내줬는데,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이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패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다. 우리 플레이는 좋았다. 상대를 지배했다"라면서 "하지만 3실점은 치명적이다. 우리는 이런 경기를 딛고 발전해야 한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그렇다"라며 토트넘이 세트피스에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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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축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도 손흥민과 같은 의견을 냈다. 판더펜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내줬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우리는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며 세트피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하는 게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해답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이 부분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라면서 "나는 세트피스가 실점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 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과 아스널 사이에 차이를 만든 건 그동안 세트피스에 공을 들인 아스널의 노력, 특히 아스널의 세트피스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 코치의 존재였다고 했다.

또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꾸준히 노력한 반면,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세트피스 코치를 선임하거나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할 생각이 없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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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감독들이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프로축구에 처음으로 세트피스 코치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세트피스 코치들은 이제 코칭 스태프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 중 하나다. 세트피스에 대한 중요성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소수에 속하고, 축구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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