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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남의집 가정사에 이래라 저래라..오지랖도 정도껏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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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한유라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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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누구든 타인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만큼, 표면에 드러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면, 일반 대중들은 편집된 단편적인 부분밖에 접할 수 없기에 더욱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많은 스타들이 대중의 '선 넘는' 참견과 훈수에 고통받고 있다.

최근 개그맨 정형돈은 아내를 향한 쏟아지는 악플과 오해에 직접 해명했다.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가 운영하는 '한작가' 채널에는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고, 영상에서 딸 유하 양은 돌연 "악플 쓰지 말아 주세요"라며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X' 모양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유라는 "유하가 본거 중에 제일 마음 아팠던 거 있었냐"라고 물었고, 유하 양은 "이혼하라고 하더라. (엄마가) 악녀래"라고 답했다.

광고모델 및 배우로 활동하다 방송작가로 전향한 한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정형돈과 2009년 결혼했다. 그는 현재 두 딸과 함께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정형돈을 "불쌍하다"라고 몰아가는가 하면, 두 부부 사이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를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보다 못한 정형돈은 해당 영상에 직접 댓글을 달고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그는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 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하는 사람 아니고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유라도 답글을 달고 "제가 남편과 살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곳이 하와이 인 이유는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고 표현드리는 게 맞겠다"라며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의 정신적 건강이 많이 좋아진 시점이었고 우리 부부의 관계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저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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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윤, 김승현 부부


이어 하와이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젤 먼저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 이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영어를 잘 못하는 저로서는 동양인들이 많은 하와이로 보내줘서 고마울 따름이기도 했다"라며 "물가가 비싸고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결혼생활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은 결혼 15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한유라는 소셜계정을 운영하며 가족과의 일상을 공유했지만, 불화설을 비롯한 각종 루머에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 같은 루머가 기정사실화 되고, 아이들이 악플을 찾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되자 해명을 통해 악플 자제를 당부한 것. 이후 한유라는 소셜 계정에 가족사진을 다수 업로드하며 단란한 모습을 공유했다.

이처럼 스타 부부의 일면만 보고 가정사를 함부로 단정 짓고 말을 얹는 사례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발생해 왔다. 지난달에는 배우 김승현, 장정윤 부부가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후 쏟아지는 악플에 시달렸다. 당시 김승현은 딸 김수빈 양과 함께 출연해 미혼부 시절 딸에게 아빠로서의 책임을 못다 한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을 전했다. 김수빈 양 또한 어린 시절 축복받지 못했다고 느꼈으며, 이로 인해 곧 태어날 동생에 질투를 느낀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던 바.

방송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전했고, 상담을 통해 더 나은 관계로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김승현과 장정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에 장정윤은 "남의 집 가정사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서 남편은 비정한 아빠로 나는 매정한 계모로. 평생 희생해 키운 할머니는 손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쓴 여자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누구의 삶이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 알고 있다. 일부의 분들. 자극적인 미다시를 내세워 사실과 다르게 단정 지어버리는 짓은 이제 그만들 하시죠. 댓글 남기시는 분들도 수빈이를 위해 걱정해 주시는 거 감사하다.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해 주시고 저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어 깨달음도 있었다. 저도 노력한 부분이 많은데 억울하지만 구구절절 말하지 않겠다. 이제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다만 가족을 향해 선 넘는 말은 피해달라"라며 "승현이 저한테 꽉 잡혀 수빈이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들 하시는데 사실과 다르다. 잡는다고 잡힐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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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강원래 부부


이에 앞서 강원래, 김송 부부는 난데없는 '이혼 강요'까지 견뎌야 했다. 지난달 김송은 자신의 계정에 "이혼 못 시켜서 다들 안달들이 났네요. 우리 양가부모님들도 가만있는데 우리에 대해서 모르는 남들이 단면만 보고 콩 내라 팥 내라 정말 못 들어주겠네. 우리 가정 부부 비난 할 시간에 당신들 가정 남편 부인 자녀 좀 돌보세요"라고 분노했다.

김송은 '금쪽상담소'를 통해 강원래와의 대화 단절로 힘든 상황을 털어놨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이 강원래의 태도를 비난하며 "이혼하라"라고 훈수를 둔 것. 그러자 김송은 "내가 살겠다는데 이혼해라 난리들이실까? 오지랖들 좀 떨지 말라고요. 내 나이 52입니다. 연애+결혼 35년 차이고요"라며 "남의 가정사에 제발 낄끼빠빠 해주세요. 지나친 관심은 독이고 오지랖입니다. 선 넘으셨어요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 사랑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우리 잘 살고 있어요. 방송 후 더 편안해졌어요. 오박사 님 처방대로 눈도 서로 마주치며 대화해요. 낄끼빠빠 좀. 오지라퍼들 키보드워리어들아"라고 멋대로 집안 분위기를 판단하는 악플러들에 경고를 날렸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FT아일랜드 최민환과 이혼한 율희는 이혼 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최민환에게 넘겼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추측과 "책임감 없다"는 프레임에 고통받기도 했다. 각종 '뇌피셜'과 비난 속에서 최민환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율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율희 역시 아이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타인, 특히나 화면 너머의 연예인의 속사정을 우리가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직업 특성상 매체를 통해 비치는 가공된 모습으로만 대중에게 기억되는 것은 스타에게 있어서도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은 입체적이고, 누구나 다양한 면면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그것이 가족 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면 그 복잡한 내면은 당사자들밖에 알 수 없다. 그중 겉에 드러나는 극히 일부만을 보고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이를 기정사실화 하며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은 그 대상이 연예인이든 아니든 무례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소셜 미디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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