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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강형욱, 긴 침묵은 독…불똥 쏟아지는 '개훌륭'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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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형욱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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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개통령' 강형욱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직원 갑질, 가스라이팅, 반려견 학대 등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논란으로 여파로 행사는 불참, 그를 믿어왔던 '개훌륭'만 불똥 맞는 중이다.

23일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을 향한 날 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개훌륭' 조기 종영, 폐지 청원글을 올리며 강형욱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일부 글은 355표 이상의 청원 동의를 받기도 했다.

강형욱은 최근 자신의 회사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폭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직장 내 괴롭힘, 도 넘은 갑질, 사내 메신저 감시,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등이 주 내용이다.

한 구직 사이트에 등록된 보듬컴퍼니에 대한 평점은 1.7점. 이는 5점 만점 중 최하 점수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전 직원 A 씨 재직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JTBC '사건반장' 측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의 말을 빌려 강형욱이 "숨도 쉬지 마라" "벌레보다 못하다"는 등의 인격모독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려견 레오 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동물행동교정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번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한 누리꾼은 "레오가 더욱 옥상에 배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댓글을 남겨 충격을 안긴 것.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자 보듬컴퍼니는 최근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 중고 매입 업체가 보듬컴퍼니 PC 본체와 부품, 모니터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를 두고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강형욱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깊어지고 있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초 지난 22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아무런 글, 영상도 게재되지 않았다. 이에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강형욱의 입장을 기다렸던 이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개훌륭'도 마찬가지로 답답한 상태다. KBS 측은 강형욱의 논란이 터지자 긴급 결방 조치를 취한 뒤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서 제작진도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사건 추이를 지켜보면서 강형욱 훈련사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강형욱의 입은 여전히 굳게 잠겼다. 무기한 방송 연기도 시간 싸움이다. 지난 2019년부터 강형욱을 믿고 함께 해온 '개훌륭'은 최선의 선택을 고려해야 할 처지다.

강형욱은 동물행동교정 전문가로 대중으로부터 '개통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제대로 된 해명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 중인 그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침묵은 독이 된다. 강형욱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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