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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봉사로 해제되는게 무기한?" vs "징계는 처벌 아니라 교정" 인천 물병사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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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지난 11일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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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태'로 구설수에 휩싸였고, 재발 금지를 약속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처에 또 한번 팬들의 의견이 대치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5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2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 내로 물병을 투척한 사실을 자진 신고한 인원 124명에게 홈 경기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건은 앞서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12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당시 서울이 2-1 승을 거둔 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분노한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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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종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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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물병이 든 병에 기성용이 급소를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기성용은 날아드는 물병으로부터 백종범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하마터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천 선수들은 서포터즈에 자중할 것을 요청했으나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후 기성용은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병을 던지는건 위험한 행동"이라며 서포터즈의 돌발 행위를 지적했다. 세리머니를 펼쳐 서포터즈를 도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백종범 역시 "선수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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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도중 몸싸움을 벌이는 인천과 서울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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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팬 물병 투척 관련 상벌위원회가 개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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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8차 상벌위를 개최, 해당 사태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에 홈 5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와 제재금 2천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백종범에게도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 원을 부과했다.

인천은 연맹의 공식 징계와 별개로 지난 13일부터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한 인원에 대한 자진 신고제를 운영했다. 해당 경기에서 확인한 그라운드 내 물병은 총 105개이며, 지난 19일까지 자진 신고한 인원은 총 124명이다.

인천은 지난 22일 열린 자체 징계위를 통해서 자진신고자들에 대한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 처분을 확정했다. 단, 구단이 지정한 봉사활동을 100시간 이수할 경우 징계가 해제된다.

봉사활동을 시행하는 인원은 구단 홈 경기 전후, 그리고 경기 중에는 경기장 바깥쪽에서 팬들을 위한 봉사(청소, 물품 검사 등)와 함께 구단의 '건전한 축구 관람 문화 캠페인'을 직접 선도하게 된다.

인천 측은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 외에도 오는 25일 광주FC와의 홈 경기 포함 K리그 5경기, 코리아컵 1경기에 한해 홈 경기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조치한다.

제재금 2천만원은 자진신고자에 자발 모금 받을 예정이며 부족한 금액은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가 개인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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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SNS 계정


다만 인천의 '자원봉사 해금' 조건에 대해 팬들의 갑론을박이 오가는 모양새다.

인천의 공식 SNS에 찾아온 한 팬은 "던진 사람들은 분명히 또 던진다. 평생 출입금지를 시켜달라. 그리고 제재금은 대표님이 내지 말고 124명에게 모두 부담시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들은 "말이 무기한 출입금지지 결국 봉사활동 100시간 채우면 풀어준다는 것 아니냐", "기존 봉사자나 스탭이 뒤섞이면 (모르는 사람들이) 벌레 보듯 볼 것이 아니냐. 물병투척자라고 조끼에 써놔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반대 입장인 또 다른 팬은 "징계의 목적은 처벌이 아니라 교정이다. 무기한 출입금지로 강한 제재 조치를 하되 건전관람 문화 조성을 위해 봉사활동 100시간이라는 교정의 기회를 제공한 구단의 징계의결 결과를 존중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같은 의견을 내놓은 다른 팬 역시 "100시간이면 사실상 1년 내내 봉사활동을 해야하는건데, 적지 않은 시간이니 성실하게 처벌에 응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광주 FC와의 대결을 펼친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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