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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송건희 "김혜윤 '스캐' 이후 '선업튀' 재회…연기보며 '미쳤다'"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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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송건희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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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건희가 '스카이캐슬'에서 연기한 김혜윤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에서 김태성 역할로 출연 중인 송건희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준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이자 톱배우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 팬 임솔(김혜윤 분)의 시간 이동 쌍방 구원 로맨스 극.

송건희는 김태성을 연기했다. 10대 소녀 솔이가 좋아한 첫사랑이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귀여니 소설 속 남자주인공의 전형을 화면에 옮겨놓은 인물. 송건희는 "네가 내 별이다"와 같은 대사의 '인소 남주'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했다.

송건희는 원작에 없는 인물을 맡아 어려웠지만 동시에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미씽' '조선변호사' 등을 지나며 내공을 쌓은 그는 전작과 달리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능글맞으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풀어놓으며 사랑받고 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솔의 '태성조아' 영상 연기는 어땠나. 현장도 웃음바다였을 것 같다.

▶너무 웃겼다. 영상을 진짜 예전 느낌으로 만들었더라. 현장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웃겨서 조금 진정하고 연기해야 했다. 그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저도 계속 다시 보게 된다. 현장 분위기는 처음부터 너무 좋았다. 연기 호흡도 좋고 이 장면 어떻게 해볼지 고민하는 신도 좋았다. 우석이형, 승협이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재미있는 순간들이었다. 현장에서 친한 모습들이 연기에 묻어 나왔다.

-제작 과정 영상을 보니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더라.

▶애드리브를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캐릭터는 그런 여건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그 덕분에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고는 했다. 다 같이 만든 장면이 많다. 원작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니까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더라. (태성이가) 현재와 과거를 아우를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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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선재 업고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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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에 연기한 '스카이캐슬'의 김혜윤과 다시 만났는데.

▶기분이 묘했다. 현장에서의 모습은 똑같았다.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힘든 촬영이 많았는데 항상 웃으면서 연기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내가 누구 연기를 칭찬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는데, (혜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제가 막 '누나 연기 미쳤다' '너무 좋았다'고 하고는 했다. 뒷모습만 봐도 감정이 와닿았다. (대본으로) 정확하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순간도 있었는데 누나의 연기를 보고 만든 장면들이 있다. 배우로서 좋은 자극이 되더라.

-솔에 대한 태성의 감정선은 어떤가.

▶태성이가 솔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어머니의 부재가 컸다고 본다.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 쓴소리를 해준 사람이 솔이가 처음인 거다.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나중에 그 감정을 알게 됐을 때 나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랐을 거다. 한발 치 떨어져서 친구로 지내게 됐지만 솔의 행복을 바란다. 혼자 좋아하는 감정은 감춘다. 좋아하는 사람이 선재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 마음을 아니까 포기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을 거다. 12화에 바다에서 둘이 대화하는 신도 그런 내용이다. 34세 태성이의 마음은 글쎄 좀 어렵다. 일단은 친구의 입장으로 곁에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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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이가 미래에서 온 솔을 안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미래에서 온 솔을 안 만났으면 원래 자퇴를 하는 걸로 되어있으니까 엇나가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데 내가 아는 태성이라면 그 엇나감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태성이가 심성이 여린 면도 있다. 패싸움을 한 것도 누군가를 지키거나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을 건드렸을 때 일어난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일탈, 방황도 했겠지만 곧 태성이만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삼각관계 캐릭터만이 아니라, 우정 서사 성장 서사를 표현하는 인물이다.

▶단순한 삼각관계는 아니라고 봤다. 그래서 어려웠다. 태성이의 변화는 무엇일까. 여유로움과 능글맞음은 그대로 유지가 됐으면 했다. 그게 태성이의 아이덴티티 같았다. 쇼핑몰 사장님이든 경찰이든 어떤 모습이든 태성이의 모습은 유지를 하면서 변화를 그리려고 했다.

-제일 좋은 평가는 무엇이었나.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기만 바랐다. 나에게도 도전이어서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다. 처음에 저도 제걸 못 보겠기에 현장에서 모니터를 안 했다. 태성이로서 태성이를 믿고 연기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인소 남주' '그 시대 사람 같다' '얼짱시대 재질이다'라고 봐주시길래 기쁘고 감사했다. 마침 또 Y2K 유행이 돌아오지 않았나. 마냥 그때의 모습을 촌스럽게만 보지 않았으면 했다. 10·20세대 분들이 보실 때는 요즘 느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과거와 현재를 접목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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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봤나.

▶제 생각보다 제가 더 능글맞더라. '김태성이 미친놈은요' 이 대사를 너무 좋아한다. (웃음) 그리고 솔에 대한 감정을 선재에게 드러내는 신에서 '너랑 뭘 해, 할 거면 솔이랑 해야지'라고 했을 때 태성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술 마시는 신은 어떻게 찍었나. 화면 너머 술 냄새가 전해지던데.

▶작은 소주를 사서 갔다. 술 마시는 연기가 처음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주 적은 양이여도 알코올의 향이 있어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입 모양이나 표정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았다. 선재형과 둘이 한 모금씩 나눠서 마셨다. 선재형이 의견을 많이 줬고 애드리브도 많이 나왔다.

<【N인터뷰】 ③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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