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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PITTA 강형호, 데뷔 7년차 매너리즘 속에 찾은 ‘뉴 노멀 라이프’[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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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PITTA 강형호가 새 EP와 전국투어 콘서트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강형호는 세 번째 EP ‘New Normal Life’ 발매와 더불어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를 기념해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PITTA 강형호 콘서트 New Normal Life’(이하 ‘NNL’) 공연이 개최됐다. 강형호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고양, 부산, 수원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전국투어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강형호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이 재밌게 즐겨주셨다. 돌출무대가 있어서 저도 불편하게 갇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하다 보니까 잘 마무리 됐다”며 “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성격이 다를 것 같아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는 느낌이다. 회사에서도 바로 뒤에 있을 대구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 걱정보다는 한번 하고 나니까 기대된다. 재밌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형호는 그간 크로스오버 4중창 그룹 포레스텔라로서 여러 차례 전국투어 공연을 펼쳐왔다. 하지만 솔로 콘서트는 공연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혼자만의 목소리로 채워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갖는다. 그는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힘들었다.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데 옷을 갈아입을 타이밍이 없으니까 이번에는 싱어롱 구간을 만들어 두고 옷을 갈아입었다”며 “목보다는 체력이 문제인 것 같다. 거의 2시간 반을 스트레이트로 쭉 간다는 게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군다나 강형호는 콘서트에 맞춰 지난 16일 세 번째 EP ‘New Normal Life’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부산MBC 정민경 기상캐스터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거의 동시간에 결혼식과 앨범, 콘서트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강형호는 “콘서트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목표는 진짜 건강한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르는 거였는데 앨범이 조금씩 밀리면서 콘서트랑 딱 붙어버리니까 거의 쳐내기 식으로 했다. 결혼식 날짜는 미리 정했는데 차곡차곡 쌓이게 되더라. 미룬다고 되지 않고 해야 하는 시기도 있고 하니까 ‘내가 힘들더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건방진 생각이었다. 제 탓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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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과유불급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마음만 앞선 탓에 편곡 단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그러면서 “끝에는 몸과 정신이 지치니 놓게 되더라. 그런데 믹싱하시는 분도 그렇고 편곡자 형님들이 본인 음악처럼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먼저 ‘수정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그분들이 심폐 소생을 해 줬다. 그 덕에 후작업에서 곡이 많이 살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신곡은 이번 ‘NNL’ 콘서트에서 곧바로 만나볼 수 있었다. 신곡 외에도 처음으로 커버곡이 아닌 오리지널 곡 위주로 셋리스트를 꾸린 만큼 강형호는 “걱정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연히 객석에서도 유명한 곡을 부르면 더 재밌지 않나. 이번엔 60%정도가 저희 오리지널 곡들이었다. 이렇게 채웠을 때 이 콘서트가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팬들이 많이 오셔서 PITTA 음악을 즐기려고 많이 노력해주셨고, 그런 분위기가 쌓여서 잘 끝낼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강형호는 오리지널 곡 위주로 셋리스트를 채우게 된 계기를 묻자 “커버곡을 많이 하다 보니 당연히 (오리지널 곡에 대한) 갈증들이 있었다. 커버곡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유명한 곡들을 많이 커버했는데, ‘언제쯤 PITTA 곡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갈증이 생기더라. 이번 앨범은 대중적이고 여러 스타일이 담겼으니 이걸 필두로 PITTA 곡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셋리스트를 짰다”면서도 “PITTA 콘서트가 완성되려면 세, 네 개의 포인트 있는 곡들이 필요하다. 구성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곡 세, 네개가 필요한 것 같아서 그런 특성 가진 곡들을 빨리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100% 오리지널 곡으로 채워질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번 EP 타이틀은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New Normal Life’다. PITTA가 제시하는 삶의 새로운 기준 ‘New Normal Life’는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건 ‘나’이기에 나의 감정을 살피고, 나의 현재를 인정하며, 그 안에서 당당하게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강형호는 이같은 타이틀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요즘 워낙 개성이 강하고 세상이 빨리 변해간다. 특히 저희 세대는 가운데 껴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윗 세대에 짜여진 틀 안에서 살아야 할 것만 같고,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며 “본인의 행복과 생활을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틀에 갇힌 일상에서 매너리즘이 많이 오는데 자그마한 일탈이나 생소함, 새로움에서 주는 낯섦이 환기를 많이 시켜주고 생활에 활력을 넣어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런 작업 방법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고 가사도 썼다. 계속 카페나 식당을 바꾸면서 저한테 새로운 자극을 계속 줬다. 그게 큰 작업은 아니고 진짜 사소한 것, 가까이 있는 것들이다. 그런걸 조금씩 바꿔가면서 본인을 더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들고, 그 기준을 조금씩 바꾸면서 생활의 틀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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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강형호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는 “저도 5, 6년정도 음악을 하다 보니까 매너리즘도 오고 사고방식도 틀에 갇히더라. 여행도 환기지만. 생각하는 관점만 바꾸면 여행이랑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가 많다. 그렇게 하면서 신곡 가사를 많이 썼다. ‘Newness’라는 곡의 가사가 그런 내용을 대변하기 위해서 썼던 가사다. 다른 곡도 답답하거나 나를 계속 가두는 것들을 뱉고자 하는 취지에서 가사를 많이 썼다”며 “대중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같다. 그전엔 항상 제 생각을 가사로 옮겼는데, 너무 심오하고 철학적이고 건방을 떨었던 것 같다. 이 정도 농도는 나쁘지 않았단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강형호는 가수 데뷔 전 석유화학회사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직장인밴드 PITTA의 보컬로 활동하며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솔로 활동시 사용하는 PITTA라는 이름 역시 밴드에서 기인한 것이다. 강형호는 “밴드 친구들한테 허락 받고 활동명으로 쓰고 있다. 직장인 밴드때 ‘The Phantom Of The Opera’로 대회를 많이 나갔고, 결국 제가 데뷔하게 된 것도 ‘팬텀싱어2’에서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이 자리까지 설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밴드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되게 컸다. 그게 끊기고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밴드 이름을 계속 쓰면서 친구들이랑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있던 기타리스트가 지금 이용우라는 친구다. PITTA에서 두 명이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직장인 밴드에서 전업 가수로 데뷔하면서 “580도 정도 달라졌다”고 밝힌 그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을 이루게 됐는데도 5, 6년이 지나니까 매너리즘이 오더라. 여기서 ‘현타’가 왔다. ‘내가 익숙해졌구나’, ‘정신상태가 썩어가는구나’ 싶었고, 나약한 인간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의 상태에 대해서는 “‘뉴 노멀 라이프’를 계속 실현 중이다. 계속 다른걸 보려고 노력한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관심 속에 쉽게만 살았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감각들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포레스텔라로 우승을 거둔 뒤 이듬해 3월 정규 1집 ‘Evolution’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강형호는 올해로 데뷔 7년차에 접어들었다. 강형호는 “전 아직 햇병아리고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시간이 그만큼 지나있어서 무섭다. ‘이만큼 지났는데 내가 이거밖에 할 수 없다고?’ 이런 생각이다. 그때는 데뷔 7년, 8년이 되면 악기도 잘 다루고 음악적인 지식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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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삐그덕거리는 것 없이 잘 온 것 같다”고 안도한 강형호는 “이제는 개개인이 음악적으로 더 좀 더 성장해야만 하는 시점인 것 같다. ‘10년차 가수다’라고 했을 때 그 정도 깊이와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니까. 저희는 항상 만나면 음악적인 고민을 주고받고 조언과 방향을 제시하거나 해결책을 주기도 한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사실 큰 틀은 이미 정해져 있다. 여기서 어떻게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갈 수 있는지, 지금 상황에서는 뭘 더 챙겨야 노선을 이탈하지 않고 잘 갈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멤버들끼리 중간점검을 많이 한다. 혹시 우리가 변하지 않았는지, 트렌드 파악도 하고 접목할 수 있는 것도 찾는다. 미리 아이템을 찾아야 중요한 시점에서 꺼낼 수 있으니까 그런걸 항상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을 묻자 강형호는 “지금처럼만 꾸준했으면 좋겠다. 흔히 말하는 ‘대박’ 이런 것도 별로 원하지 않는다. 꾸준히, 지금처럼만 롱런하는 그룹이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엄청나게 노를 저어야한다. 그걸 위해 노를 젓는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그는 “포레스텔라로서든 PITTA로서든 제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시켜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고 그게 차근차근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 하나밖에 없다. ‘반짝’하고 뜨면 금방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많이 하게 된다. 차곡차곡 쌓아야 차곡차곡 떨어질텐데 운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 그만큼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이상 다시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섭다. 오히려 저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 정도 실력이 아닌데 그 위치에 랭크가 되면 스스로가 괴롭고 힘들 것 같더라”라고 목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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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TA 콘서트는 오는 8월까지 예정돼있다. 강형호는 “이번에 락 페스티벌이나 야외 페스티벌을 많이 돌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쪽 시장의 특성에 맞춰 락 음악을 소비하는 분들께 직접 찾아가서 음악을 들려드리고 어필해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레스텔라는 계속 회의 중에 있다. 이미 작업이 들어간 것도 있고, 여러 프로젝트들이 나열돼 있는데 언제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대한 의논을 계속 하는 상태”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포레스텔라는 현재 베이스를 담당하는 고우림의 군복무로 인해 테너와 소프라노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강형호는 “(고우림 입대 후) 셋이서 행사를 하다 보면 휑하다. 안정감이 엄청 떨어진다. 베이스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허전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활동에 있어서도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그는 “우림이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선방칠 수 있을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며 “저희가 부족함을 느끼면 팬들이나 객석에서는 훨씬 더 잘 느껴진다. 아예 포레스텔라 중창, 포레 스타일을 버려야 하나 싶기도 하다. 보컬 셋에 대한 새로운 프로듀싱이 필요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여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더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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