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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주자 재배치 퇴장’ 이숭용 감독 항변, “우리 판단으로는 귀루, 그게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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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회 도중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결국 퇴장을 당했다. 이날 경기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SSG는 사령탑 부재 속에 연장 혈전을 벌였으나 2-4로 져 6연패에 빠졌다. 꽤 오랜 기간 지켰던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상황은 이랬다. 1-1로 맞선 6회였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이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 하재훈이 쫓아 내려와 슬라이딩으로 이를 걷어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한화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느린 그림으로도 쉽게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차이로 세이프 번복 판정이 나왔다. 심판진은 1루 주자 안치홍의 2루 진루를 인정하면서 1사 1,2루가 됐다.

심판진은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기 때문에 1루 주자 안치홍의 2루 진루를 인정했다. 그러나 SSG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심판의 세이프-아웃 시그널이 나오기 전 안치홍은 이미 1루로 귀루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재훈은 끝까지 플레이를 했다. 공을 잡은 뒤 일단 2루로 던졌고, 2루수를 거쳐 유격수 박성한이 2루를 밟았다. 아웃-세이프와 관계 없이 일단 플레이를 완결한 것이다.

이 감독은 귀루로 방향을 잡은 안치홍은 설사 안타가 됐더라도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자 재배치 상황에 항의했다. 2사 1루로, 1루 주자가 안치홍에서 채은성으로 바뀌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 불복에 따른 자동 퇴장을 당했다.

안치홍은 경기 후 심판이 세이프로 시그널을 줬다면 곧바로 2루로 뛰었을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 돌아봤다. 하지만 SSG의 생각은 지금도 조금 다르다.

이 감독은 2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지나간 것을 가지고 자꾸 말을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짚고 가고 싶은 건 지난 번 kt전에서도 최지훈 때 그런 게 나왔다. 그때는 내가 비디오판독 항의가 아니라 물어보고 싶다고 해서 물어봤다. 그때는 누가 봐도 아웃이라는 판정을 받고 주자가 움직였기 때문에 인정을 했던 부분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어제 같은 경우는 우리가 판단했을 때는, 여기(1루 더그아웃)서 바라봤을 때는 아웃이 문제가 아니라 (판정이 내려지기 전) 귀루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판단했을 때는 그게 조금 화가 났던 것”이라면서 “플레이를 꼭 끝까지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나. 우리가 봤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나가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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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작년(한유섬 가상아웃 사건)에도 또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런 부분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도 25일 저녁 KBO에 공문을 보내 두 가지를 질의했다. SSG는 ‘지난 2023년 9월 21일(목) 진행된 당구단과 LG트윈스와의 경기 중 8회말 1사 만루 시 상황의 판정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면서 두 가지 상황의 판단 근거를 질의했다.

우선 SSG는 ‘한화 이글스 1루주자 안치홍 선수는 심판의 아웃 판정과 상관없이 1루로 귀루하려 하였고, 당구단 수비수들은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대비하여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하며 박성한 선수가 베이스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판정 대신 주자 1,2루로 재배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아 ‘2023년 LG전 당시 심판진은 타구가 심판을 맞아 페어가 됐더라도 1루주자 한유섬 선수가 아웃이 됐을 것으로 판단하여 1사 만루 상황을 2사 1,3루로 변경했는데, 이번 상황도 1루 주자 안치홍 선수가 2루까지 진루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지 않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 감독은 퇴장으로 경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보지 못했고, 2-2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문승원이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기 전에도 개입하지 못했다. 당시 SSG는 2사 2루에서 노시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안치홍을 선택했는데, 3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다 결국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이 감독은 “내가 배영수 코치에게 좀 뭐라고 했다. 맞은 것 가지고 이야기한 건 아니다. 연장 10회에 갔을 때 상대의 도루가 아웃에서 세이프가 되면서 흐름이 저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페라자를 잘 잡았더라”면서 “여기서 한 번 올라가라 그러고 있는데 안 올라가더라. 그리고 노시환을 걸렀다. ‘어, 아닌데’ 이러고 있는데 맞더라. 승원이는 (볼배합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배영수 코치에게 뭐라한 것은 그 과정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라가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고 예우를 해줘야 했다. 문승원이 노시환이랑 하겠다고 하면 ‘붙어서 맞아도 좋으니까 후회 없이 하자’고 힘을 실어주고 왔어야 했다. 나는 에이스나 마무리나 적어도 외국인 선수들한테는 그런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배 코치가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하길래 죄송한 게 아니라 짚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했다. 맞은 것을 이야기하지 말고 그 과정을 한번 보자고 했다. 왜 직구로 승부했는지는 승원이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다. 승원이는 마무리를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더 우리가 짚어주고 예우를 해주고 갔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이 다시 선발 리드오프로 올라오고 박성한(유격수)이 2번에 배치된다. 전날 스윙을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낀 최정은 26일 하루를 쉬고, 27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최준우(2루수)-정준재(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 감독은 최근 타선이 득점권이나 주자가 있을 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정확하게 치려고 하고, 결과를 너무 의식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조금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으로 이왕 칠 거면 그냥 시원하게 돌려버리면 될 텐데 결과가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연패가 쌓이는데 그러니까 그게 모든 게 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더 적극적인 공격을 바랐다. SSG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26일은 훈련을 하지 않고 경기에 임해 6연패 탈출을 노린다. 연패 중이니 뭐라도 바꿔서 이 침체를 탈출해보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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