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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일본 국적 버리고 ‘유도 금’ 허미미 귀국…“한국팀인 게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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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 유도의 간판 허미미(왼쪽)와 김민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고 있다. 여자부 57㎏급의 허미미는 29년 만에, 남자부 100㎏ 이상급의 김민종은 6년 만에 한국팀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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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여자유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허미미(22·경북체육회)와 6년 만에 남자부 금메달을 딴 김민종(24·양평군청)이 금의환향했다.



재일동포 허미미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행복하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고,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 아버지도 많이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2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쿠치(캐나다)를 연장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제쳤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5년 61㎏급 정성숙과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2021년 세상을 떠났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의 5대손이기도 하다.



허미미는 이틀간 휴식한 뒤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2024 파리올림픽에 대비한다. 그는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받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남자부의 김민종도 활짝 웃으며 귀국했다. 그는 이번 세계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남자 100㎏급 조구함에 이어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맥을 캤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니 그동안 결승에서 계속 진 게 생각나 눈물이 났다.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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